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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동산 경기 둔화..주택대출기관 '울상'
2014-11-26 15:44:30 2014-11-26 15:44:3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최근 영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탄탄대로를 달려오던 주택자금대출기관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게 생겼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정부 규제와 유럽 경기 둔화 여파로 영국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어 관련 대출 수익으로 먹고 살던 주택자금대출 기관들의 사정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 3번째 부동산 담보 대출(모기지) 업체인 내셔널 빌딩 소사이어티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지난 9월까지 6개월간 모기지 액수가 36%나 줄었다고 밝혔다.
 
모기지 공급 1위 업체인 로이즈뱅킹그룹은 모기지 수익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를 예상해 목표 주가를 지난 한 주 동안 두 차례나 인하했다.
 
시몬 윌리스 다니엘시티워트 시큐리티스 분석가는 "모기지 규모가 줄어들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로이즈뱅킹그룹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전경 (사진=로이터통신)
 
이처럼 주택 구매 욕구가 저하된 이유는 영국 노동당이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맨션세(mansion tax)'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맨션세는 고급주택에 높은 재산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법률은 단지 예고됐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런던의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스트러트앤드파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런던의 고급 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약 20% 하락했다.
 
마크 콘웨이 네이션와이드 파이넌스 디렉터는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많다"며 "주택 정책은 총선 결과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 또한 영국 주택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유로존이 경기침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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