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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지디·태양의 14년 우정, 그리고 빅뱅
2014-11-26 08:12:58 2014-11-26 08:12:58
◇빅뱅의 태양(왼쪽)과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과 태양(동영배)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신곡을 내놨다. 두 사람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힙합 프로젝트를 통해 ‘지디 태양’(GD X TAEYANG)이란 이름의 유닛을 결성했고, 지난 21일 ‘굿보이’(Good Boy)를 발매했다. 지드래곤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굿보이’는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굿보이’의 발매에 맞춰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드래곤과 태양의 신곡과 서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드래곤(왼쪽)과 태양이 신곡 '굿보이'를 내놨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형제보다 나은 사이”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지드래곤과 태양이 지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은 건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었다. 당시 우리 나이로 열 세 살이었던 두 사람은 YG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6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끝에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어느덧 가요계 데뷔 9년차를 맞은 두 사람은 함께 가요계의 쓴 맛과 단 맛을 함께 느껴왔다.
 
태양은 14년 동안의 우정을 지켜온 지드래곤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용이와 저는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것 같아요. 저는 형하고 지냈고, 지용이는 누나와 지냈죠. 그러다 보니 다른 점이 많았고, 그랬기 때문에 서로에게 없는 것들을 갖고 있어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떻게 보면 친형제보다 더 가까워요. 이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지드래곤 역시 “형제는 가끔 싸우는데 우리는 안 싸운다. 형제보다 나은 것 같다”며 태양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영배는 고집이 정말 세요. 어떨 땐 고집이 너무 세서 여러 사람이 답답하기도 하죠. 그런데 영배가 소신껏 밀고 나갔을 때 대부분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의 태양이 있는 것 같아요. 영배는 우직한 느낌의 친구예요. 나중에 제가 죽을 때 곁에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어야 한다면 그게 영배였으면 좋겠어요.”
 
태양은 “아마 가까이에서 본 팬들은 느낄 수 있겠지만 지용이는 정말 착한 친구”라며 “심성 자체가 너무 착하다. 어떻게 보면 저 정도로 착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착한 친구가 바로 지용이”라고 덧붙였다.
 
 
◇트랩 비트의 ‘굿보이’..“우리가 하고 싶은 곡”
 
‘지디 태양’의 노래 ‘굿보이’는 발매된 이후 멜론, 올레, 엠넷, 벅스, 싸이월드, 소리바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8개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 말레이시아와 홍콩, 대만 등 3개국 아이튠스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나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만뷰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고, 개인적으로는 무대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데 스케줄상 빨리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니 앨범이라든지 정규 앨범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만들었다. 작업실에서 영배와 둘이서 심심해서 해볼 게 뭐 있을까 하다가 나온 앨범이다. 즐겁게 작업했다”고 신곡에 대해 설명했다.
 
또 태양은 “굉장히 가볍게 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찍을지도 몰랐다”면서 “빅뱅의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가 운이 좋게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됐다. 지용이와 같이 유닛을 하자고 프로젝트에 대해 먼저 생각한 것은 아니다. 빅뱅의 앨범을 작업하면서 여러 곡이 나왔는데 그 곡 중에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곡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굿보이’는 현재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한 곡로서 국내 음악팬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최신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트렌드세터로서의 지드래곤과 태양의 면모를 보여주는 장르의 노래다.
 
이와 관련해 지드래곤은 “이 노래가 솔직히 그렇게 대중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노래”라며 “빅뱅의 음악 색깔과 우리가 개개인의 솔로 앨범을 낼 때의 색깔과 유닛의 색깔이 다 다르다. 빅뱅의 노래라면 좀 더 대중적인 측면을 고려하겠지만 다른 음악을 할 땐 대중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의 느낌과 요즘 좋아해서 듣는 노래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사랑, 사람, 환경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그런 경험들은 고스란히 내가 뭔가를 만들 때 영감의 원천이 되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태양(왼쪽)과 지드래곤이 이르면 내년 초 빅뱅의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은 2년 6개월째 공백..이르면 내년 초 신곡 발매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 등 빅뱅의 다섯 멤버들이 빅뱅의 이름으로 낸 최신 앨범은 지난 2012년 6월 발매된 ‘Still Alive'였다. 이후 빅뱅의 멤버들은 솔로 앨범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개별 활동을 펼쳐왔으나 빅뱅이란 팀으로선 약 2년 6개월째 공백기를 갖고 있는 셈. 이 때문에 빅뱅의 새 앨범이 언제 발매될 것인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팬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며 “올해가 이제 얼마 안 남아서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빅뱅의 새 앨범 발매가 미뤄지고 있는 덴 이유가 있다. 유명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받는 여느 그룹들과 달리 빅뱅은 새 앨범에 실릴 노래들을 직접 작업한다. 게다가 멤버 개개인이 국내외를 오가는 빡빡한 개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 지드래곤은 "탑은 영화 스케줄도 있고 바빠서 잘 보지 못한다"며 웃어 보였고, 태양은 "다음 투어 콘서트에서 '굿보이'의 무대를 할텐데 워낙 바쁜 친구들이라 그 때 이 노래를 처음 듣는 멤버들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빅뱅의 프로듀서이자 리더로서 새 앨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지드래곤은 “다른 선배님들처럼 창작의 고통과 같은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사실 예전만큼 (새로운 음악이) 술술 잘 나오진 않는다”며 “나 또한 누구보다도 빨리 찾아 뵙고 싶은데 좋은 음악이 준비가 덜 돼서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우리가 보상을 하겠다. 이번 앨범이 우리에게 중요한 앨범이 될 것 같아서 조금 더 힘을 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뱅이 새 앨범을 선보이는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지드래곤은 “신인 때는 회사에서 모든 것을 계획하고 우리가 그대로 움직이는 부분이 많았다면 그 후엔 조금씩 음악 색깔이 생기고 회사에서 인정해주시고 하다보니 앨범, 무대, 조명 하나하나에 대해 자체적으로 계획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대중 분들 앞에 나서지 않고, 앨범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쉬고 있을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안 보이는 곳에서 각자 계획대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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