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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OPEC 감산하나.."유가 60달러로 추락할 수도"
OPEC 관계국 복잡한 이해관계로 감산 가능성 50대 50
2014-11-25 10:22:03 2014-11-26 18:51:23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OPEC이 산유량을 감축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현재 전문가들은 OPEC이 이번 회의에서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50%라고 내다보는 등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없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가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감산 가능성 50대 50..예측 불허"
 
오는 27일(현지시간) OPEC은 OPEC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연다.
 
최근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OPEC이 산유량을 감축하거나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시장에서 1월물 브렌트 가격은 68센트(0.8%) 하락한 배럴당 79.68달러를 기록해 8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고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73센트(1%) 떨어진 75.7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브렌트유 추이(자료=investing.com)
 
그러나 현재 OPEC이 감산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과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정확히 반으로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OPEC이 산유량을 감축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50대 50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설문조사가 진행된 지난 7년간 전문가들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뉜 것은 처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제 사회에서 감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현재 회의를 앞두고 OPEC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감산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OPEC 국가들 사이에서 감산을 주장하는 국가들과 이를 반대하는 국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주요 외신들은 이란이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이란 현지 언론은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을 만나 원유 생산을 줄이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역시 감산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이미 표명한 바 있다.
 
앞서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국제 유가는 100% 시장 원리로 결정돼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가격이나 목표 가격이 있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는 앞서 감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다시 "하루에 30만 배럴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는 등 현재 OPEC 국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감산 실패시 유가 배럴당 60달러로 추락"
 
만약 이번 회의에서 OPEC이 감산을 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유가를 끌어올릴만한 마땅한 상승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OPEC에 대한 신뢰를 잃게 돼 하락폭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평가다. 
 
다니엘 베이드 루퍼스 알파 코모디티 매니저는 "만약 OPEC이 감산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OPEC의 신뢰성과 글로벌 원유시장에 미치는 OPEC의 영향력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고 유가는 60달러 부근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큰 폭의 감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더그 햅워스 그래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이사는 "유가가 80달러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200만달러 수준의 감산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 킹 RCMA캐피탈 수석 투자 책임자 역시 "심지어 감산이 된다 해도 유가는 7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고 감산이 안된다면 더욱더 곤두박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회의 때 감산 결정이 나온다면 유가가 다시 80~9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톰 넬슨 인베스택 글로벌 에너지 펀드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OPEC이 자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주길 원하고 있다"며 "만약 OPEC이 감산 조치를 내놓으면서 통일된 의견을 나타내고 또한 수요 회복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을 내놓는다면 브렌트유는 곧 80~90달러선까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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