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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 "거래 활성화 위해 예탁금기준 인하해야"
2014-11-24 15:38:47 2014-11-24 15:38:56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코넥스 상장사들은 시장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본예탁금 요구수준을 인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넥스 시장의 안정을 위해 도입한 기본예탁금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와 한국IR협의회(회장 진수형)는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2014 하반기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IR을 개최했다.
 
코넥스 상장법인 합동IR은 올들어 지난 5월 이후 두번째 열린 것이며, 이날 총 44개 코넥스 상장사가 참여해 애널리스트·기관투자자·개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소그룹 미팅 등의 시간을 가졌다.
 
◇코넥스에만 존재하는 개인예탁금..투자자 외면 불러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으로 규정돼 어느 정도 위험감수능력을 갖춘 투자자로 시장 참여자를 제한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넥스시장 거래량은 총 999만6000여주로 일일 평균 약 4만6000주가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이날만(오후 3시 기준) 각각 약 5192만주, 약 6759만주가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은 극히 적은 수준이다.
 
물론 상장사수 부터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의미가 없지만 코넥스 상장사들은 코넥스에만 존재하는 개인예탁금 규제가 투자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성 씨티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해 일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성화 돼 있지 않아 아쉽다"며 "일반인들도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개인예탁금 규정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투기 세력이나 부실한 기업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수준도 상당히 올라와 있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분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개인예탁금 3억원은 지나친 수준이며 50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세 디피앤케이 대표이사 역시 "코넥스 시장엔 투기자본의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일반인들이 코넥스 시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주식 거래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이사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투기자본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선 예탁금의 도입 보다는 경찰력을 강화해 투기 세력을 색출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장사' 타이틀의 양날의 검..기업 공신력↑·공시 의무↑
 
거래량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던 코넥스 상장사들은 상장으로 인해 기업 공신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대표이사는 "기업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경우에도 자금의 회전이 오래 걸리는 경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상장으로 인해 회사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이 개선돼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재환 유비온 대표이사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함으로써 기업의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직원들을 선발할 때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또 교육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써 아무래도 거래 업체들과 신용도가 굉장히 중요한데 상장으로 인해 그 신용도가 제고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장으로 인해 늘어난 의무에 비해 주가 상승이 지지부진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임재환 대표는 "상장의 아쉬운 점은 주주가치 측면을 들 수 있다"며 "상장사의 장점은 무엇보다 주주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건데 거래량이 제한되다 보니 그러한 기회를 갖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의 공시 의무 등 따라야 하는 의무는 늘어난 반면 그에 상응하는 이익, 가령 기업가치 제고 등이 제한되는 건 불균형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합동IR, 기업홍보에 큰 도움..꾸준히 활성화 됐으면"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코넥스 상장사들은 합동IR이 기업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임재환 대표는 "합동IR을 하게 될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도가 되고 인터넷에 업체가 검색이 되기 시작한다"며 "인터넷에서도 기업이 남아있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대표 역시 "우리 회사는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이 있는데 이러한 합동IR은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큰 장"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합동IR을 통해 투자자들은 코넥스시장 상장법인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IR개최 확대 등을 통해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회사 연사로 나선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기업의 정착을 위한 시장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업체로 테라셈(182690) 등 3군데를 배출했고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거나 인수합병(M&A) 된 곳도 총 6군데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동주식수와 거래주식수 부족은 코넥스시장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로 끊임없이 언급돼 왔고 거래소는 이에 지난 4월과 6월 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코넥스시장이 제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개회사를 마쳤다.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2014 하반기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IR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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