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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출실적 뻥튀기' 모뉴엘 박홍석 대표 구속기소
2014-11-24 18:16:03 2014-11-24 18:16:11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가전업체 모뉴엘 박홍석(52) 대표 등 경영진 3명이 해외매출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노정환)는 박 대표와 신모 부사장, 강모 재무이사 등을 24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홍콩 등 해외지사에서 수출 대금 액수를 부풀리거나 물량을 허위로 가공해 신용장 등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관세법상 가격조작)를 받고 있다. 이들이 조작한 규모는 1조2000억원대로 확인됐다.
 
모뉴엘은 조작한 서류로 발행한 수출채권을 금융사에 할인 판매하고, 만기가 다가오면 다시 수출액을 부풀려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뉴엘이 금융권에서 빌린 담보·신용대출 규모는 6700억원에 달한다.
 
또 부품 수입대금 관련 서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재산 361억원 가량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특가법상 국외재산도피)도 있다. 해외계좌로 2조8000억원을 입출금하면서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외국환거래법)도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이 같은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홈시어터PC, 로봇청소기 등 개발로 주목받던 모뉴엘은 2007년 24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2000억원대까지 늘면서 각광 받았지만, 지난달 20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박 대표를 대출사기 등 혐의로 진정한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서 넘겨받아 별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한국무역보험공사 임직원 6명이 모뉴엘측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뉴엘 제품을 납품받은 KT ENS 직원 1명도 금품수수했다는 정황을 잡고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ENS는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뉴엘로부터 홈시어터PC를 구매해 해외 현지 유통업체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ENS가 최근까지 모뉴엘에 발행한 수출채권 규모는 200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오고간 액수가 적지 않은 만큼 윗선에 돈을 상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대출사기에 연루된 금융기관들로부터 관련 서류를 임의제출 받아 모뉴엘에 대한 대출 과정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또 다른 불구속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보강해 추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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