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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감독 첫 우승 때 약속, 반 이상 지킨 듯"
2014-11-22 16:48:27 2014-11-22 16:48:27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2014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 (사진=이준혁 기자)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1년 제가 감독으로 부임하고 그해 우승할 때 '2010년도는 삼성 라이온즈의 시대를 만들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그 약속 반 이상은 지킨 것 같다."
 
'명장' 류중일 삼성 감독은 떨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사상 처음으로 통합(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4연패라는 위업을 주도한 사령탑다운 만족과 여유가 느껴졌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팬들에게 양손을 흔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오후 대구 실내체육관(대구시 북구 산격동) 에서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입장권을 얻은 3000여 명의 팬들은 우승 영광의 주역들과 늦가을의 감격적인 순간을 다시 즐겼다.
 
이날의 행사는 한국시리즈 1~6차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팬들은 10여 분으로 짧게 편집된 주요 장면을 보며 환희와 벅찬 감동을 다시 느꼈다. 특히 최형우가 날린 한국시리즈 5차전 끝내기안타, 6차전 9회초 마운드에 올라선 투수 임창용의 삼자범퇴 투구 영상이 상영되자 팬들은 환호성을 내면서 감격의 웃음을 지었다. 일부는 자리를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기쁨의 즐겼다.
 
뒤이어 치어리더와 김성헌 응원단장의 공연이 진행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공연 이후 단상 위로 등장했다. 김성래 수석코치를 필두로 류 감독을 뺀 코칭스태프 전원이 오른 후 주요 선수가 무대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한이와 최형우 그리고 이승엽이 오를 순간에는 박수·함성 소리가 더욱 커졌다. 류 감독은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왔다.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에서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News1
 
◇류중일 감독 "내년은 현 야구장 마지막 해, 우승하겠다"
 
류 감독은 "결국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팬 여러분들의 힘이 큰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힘을 내 통합 4연패를 이뤄낸 것 같다"며 전인미답의 4연속 통합우승의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또한 "2011년 감독으로 부임해서 우승을 할 때 '2010년도는 삼성 라이온즈의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 이제 반 이상은 지킨 것 같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5연패 달성도 약속했다. 특히 지금 삼성의 홈 구장으로 써오던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란 의미도 담았다.
 
류 감독은 "1월15일부터는 괌으로 전지훈련 가서 2015년도 시즌을 준비해야한다. 2015년도 시즌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것 같다"고 내년에 대해 말했다.
 
이어 "2015년 우승을 향해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에서 김인 삼성라이온즈 사장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김인 사장 "새로운 역사 창조를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겠다"
 
류 감독에 이어 구단의 대표인 김인 사장도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김 사장은 "2014년 삼성라이온즈는 33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참으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 누구도 어느 팀도 감히 넘보지 못한 '통합 4연패' 위업을 해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0월15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던 감회와 환희는 여러분들 잊을 수가 있습니까. 한국시리즈 3차전, 5차전 각본없는 감동의 드라마는 참으로 잊기 어려웠다"며 "이런 큰 기쁨과 감동은 팬 여러분의 적극적인 후원과 성원에 힘입었다. 외롭고 고통스럽고 가슴저밀때 여러분은 용기와 힘을 주셨다. 때로는 자만심에 빠지고 나태함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은 사랑의 회초리로 일깨워주셨다. 여러분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난 4년간 저희(삼성라이온즈)가 쌓아온 우승 경험을, 그 멋진 재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 창조를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여기 모인 여러분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좋은 팀'과 '강한 팀'을 '더 좋은 팀'과 '더 강한 팀'으로 만들도록 하겠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마무리했다.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에서 축사를 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축사 마지막에 '삼성 화이팅'이라는 말과 함께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사진=이준혁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 "'위대한 지도자' 류중일 감독님, 감사한다"
 
류 감독의 말이 끝난 이후론 이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내빈으론 지역 주요 단체장인 권영길 대구광역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과 우동기 대구광역시 교육감이 모두 참석했다.
 
권 시장은 이날 축사로 "'위대한 지도자' 류중일 감독님, 그리고 우리 삼성라이온즈의 영웅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시작해 행사에 참석한 팬들의 환호를 들었다.
 
또한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노심초사 어버이 마음으로 팀을 지휘한 김인 사장,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보낸다. 모두에게 박수 보내달라"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을 세운 사람은 삼성 팬이다. 시민 여러분이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직관하면서 느낀 점도 말했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가 우리 대구와 연고를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지난 한국시리즈 6차전 여러분 기억나십니까. 넥센을 상대로 11-1의 대승, 압승을 거둔 환희의 순간이었다. 나도 여러분(삼성라이온즈 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의 자랑스런 모습에 팬들이 감격의 눈시울을 붉힐 때 제 가슴도 뜨거웠다"며 "삼성은 지역민의 변함없는 야구 사랑에 힘입어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자랑스런 팀으로 성장했다. 4년연속 통합우승 위업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승화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현재 새롭게 짓고 있는 야구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시는 새 야구장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갖아 좋은 야구장, 최고의 야구장, 자연 친화적 에코 야구장, 미국 메이저리그 154년을 능가하는 명품 야구장으로 만들겠다. 2016년부터는 새 야구장에서 삼성의 우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014 팬 페스티벌'에서 삼성선수들과 함께 김인 사장, 권영진 대구시장, 류중일 감독,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등이 5연패를 향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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