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3일 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일본에서 '모여서 즐기는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제작사인 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로, 처녀작인 몬스터 스트라이크로 어떻게 오랜 노하우를 가진 게임사들을 꺾을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21일 국제게임쇼 지스타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인근 카페에서 히로키 모리타 믹시 대표이사를 만났다.
믹시는 2004년 서비스 시작 이후 승승장구 했지만, 한국과 유사하게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에 시장을 내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커뮤케이션에 대한 해답을 ‘게임’에서 찾아내며 부활하고 있다.
히로키 모리타 대표는 “믹시는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으로 창사 이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왔다”며 “일본에서는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화제를 공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혼자만 즐기는 스마트폰이 아닌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몬스터 스트라이크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히로키 모리타 믹시 대표(사진=최준호 기자)
그가 설명한 것처럼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단순히 온라인 상에서 친구를 찾아 함께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함께 있는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문화를 일본에서 정착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서서히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게임을 즐기는 인터넷 방송이 일본의 초등학생들과 중학생 사이에서 큰 화제를 끌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히로키 대표는 “대량의 광고비용 투입보다는 친구들이 추천하는 입소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년간의 SNS서비스 경험으로 우리는 알고 있었다”며 “이용자들에게 친구들과 함께했을 때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으며, 한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은 출시 이후 대량의 광고를 투입해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들을 경쟁시켜 좋은 아이템과 케릭터를 얻기 위한 확률형 뽑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믹시는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사용자를 끌어 모아 친구들과 협력해 게임을 했을 경우 훨씬 많은 보상을 제시했고, 유료 아이템을 통한 전체 파티원 부활 등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방식을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몬스터 스트라이크(사진=믹시)
이렇게 진성 이용자를 확보한 믹시는 이후 100여명이 넘는 다수의 제작 인력을 투입해 이용자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마케팅에 쓸 비용을 아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히로키 모리타 대표는 “몬스터 스트라이크 내에서 가장 중요한 강림던전이 2주마다 갱신되며, 매일 매일 내용이 갱신되는 던전도 있다”며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운영·개발 인력은 100여명이 넘지만, 이제 한국 등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시작한 상황이라 이정도 인력도 충분하다고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요약해보면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성공은 입소문을 통해 유입시킨 ‘진성 사용자’와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제공한 점을 들 수 있다.
대량의 광고를 투입해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반복형 노가다를 강요하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과는 분명히 다른 방향이다.
믹시는 한국에서도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일본보다 ‘함께 모여 게임을 한다’는 콘셉이 더 잘 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히로키 모리타 믹시 대표는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지 3일 밖에 안됐지만, 지스타 현장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우리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 많이 놀랐다”며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어, 역시 한국 시장은 빠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히로키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 이용자분들이 친구들과 모여 밥을 먹거나, 카페에 모여 이야기를 할 때 몬스터 스트라이크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