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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흥국 인프라 투자에 러브콜
2014-11-21 13:16:17 2014-11-21 13:41:56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흥국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내 경기가 계속 둔화되는 가운데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는 신흥국 인프라 투자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20일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인 중국철도건축공사(CRCC)가 나이지리아와 12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해안을 따라 약 1400㎞의 철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중국이 해외시장에서 체결한 단일 계약 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 취소되긴 했지만 CRCC가 중심이 된 중국계 컨소시엄은 이달 초 멕시코에서 44억달러 규모의 구축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는 주로 교통 및 운송 프로젝트 쪽에 집중돼 있다. 중국이 최근 10년동안 급격한 경제성장을 겪으며 인프라 건설과 관련해 높은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데다 신흥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적·물적 운송수단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한 연구기관 조사를 인용해 오는 2025년까지 신흥국에서 운송수단 및 기타 인프라 건설을 위해 사용하는 금액이 78조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을 뛰어넘는 규모다.
 
인프라 건설을 위한 대부분의 자금은 개별 투자나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같은 공적금융기관 등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중국은 국영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금 마련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앞으로 10년간 1조2500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해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00억달러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 조성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과 함께 500억달러 규모의 신개발은행(NBD) 일명 브릭스은행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의 20개국과 함께 설립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도 자본금의 절반을 대기로 합의했다.
 
한편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중국이 만드는 기금들이 경제성장을 돕고 강력하고 안정적인 기금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료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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