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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기자)중학교 때 학습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
<중학생 엄마 노릇 제대로 하기> 권태욱 지음 | 홍반장 펴냄
2014-11-21 06:31:00 2014-11-21 06:31:00
 
저자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에 일침을 가한다. 중고등학교 6년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나머지 몇 십 년 동안 훨씬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분명한데,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좋은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모의 도리가 아니라는 논리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이의 공부에 무관심한 부모, 아이 인생의 목적을 정해주지 않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정말 나쁜 부모라고까지 표현한다.
 
사교육 없이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것, 우리나라 모든 학부모의 꿈이라고 해도 크게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 저자는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면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고, 아이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중학교 1, 2학년인 부모를 위해 출판됐다. 고등학교 때는 누구나 전력 질주하기 때문에 공부습관을 바로 잡기에는 조금 늦은감이 있고, 중학교 시기가 바람직한 공부습관을 체화시키기가 가장 적기라는 설명이다.
 
뉴질랜드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중학생이 읽고 적용할 수 있는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다. 엄마가 그 부분을 읽고 충분히 공감하더라도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자녀가 반드시 알아야 할 공부 방법은 읽기 쉽게 문장과 내용을 다듬어서 별책으로 엮었다. 별책은 따로 떼서 자녀에게 줄 수 있다.
 
▶전문성 : 한국사회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외국 변호사의 이야기다. 그가 중학생 학습캠프와 자율학습센터 운영을 통해, 요즘 중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알려주고 지켜보았던 경험이 바탕이다. 상당히 구체적이며 섬세하다.  
 
▶대중성 : 학력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생각을 수용하기 힘들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논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참신성 : 중학교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쉽지만 위력적인 중학교 공부방법'이라는 별책까지 실었다. 교과서 위주로 노트필기의 중요성, 그야말로 기본을 강조하는 저자의 방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만 한다.
 
요약
 
사교육은 왜 할까? 학원에는 왜 보낼가? 집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집에서는 공부가 안 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공부가 잘 될까? 방과 후 자습실, 도서관, 독서실, 그리고 집 등 공부할 곳이 얼마나 많은가? 거기서는 잘 될까? 하지만 아이는 공부할 곳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
 
엄마는 답답하고 불안해서 학원에 보낸다. 성적은 시원치 않은데 빈둥거리고 있는 꼴이 보기 싫어서다.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게 싫어서 학원으로 탈출한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이 최상위권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저자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부를 다른 말로 하면 '학습'이다. 배울 학(學), 익힐 습(習). 배우고 익히는 것이 공부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듣는 것이 '학'이고, 학원에 가서 듣는 것도 '학'이다. 배우고 또 배우고 배우기만 하니 학,학,학 숨은찬데 제대로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내 것으로 익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한 번 배우면 열 번은 연습해야 한다. 열 번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반복하지 않으면 내것이 되지 않는다. 내것이 되지 않으면 그 위에 다음 단계의 지식이나 능력을 쌓을 수 없고, 시험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아이가 진학할 대학교는 중학교 때 결정된다. 엄마의 역할도 그때가 제일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하는게 첫 번째 조건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충고는 이렇다.
 
첫째는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기다. 아이가 집중해서 듣도록 만들려면 우선, 아이가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기초가 돼있는지 확인하고, 기초가 부족하면 어디서 끊어졌는지 확인해서 그 부분부터 보강을 해줘야 한다. 그 다음으로 수업 전날이나 수업이 들어있는 주가 시작되는 일요일에 한주 동안 배울 범위의 교과서를 한번 훑어보면서 '무슨 내용을 배우게 될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둘째는 스스로 익히고 적용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다. 이때는 부모가 거실 개조를 통해 아이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저자는 집의 거실 한가운데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작업용 테이블을 마련해, 부모가 먼저 그리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셋째는 성취동기 부여다. 아이가 싫어하더라도 엄마가 자꾸 소리내서 소원을 말하면 아이가 명문대에 들어가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능 백일을 앞두고 기도하는 것보다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부터,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아이가 듣거나 말거나,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쉬지 말고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기도하는데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노트필기와 외우기 훈련, 5분 복습, 영어독해와 문법, 영어 듣기, 수학, 암기과목, 글쓰기 훈련 등 7가지 실전 공부방법을 제시하고 여가시간과 주말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책 속 밑줄 긋기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머리의 문제도, 선생님을 잘 만나는 문제도 아니다.
습관의 문제다."
 
"출발선에 들어서기 전에, 그때까지 갈고 닦은 실력으로 승패가 이미 정해져 있다."
 
"고등학교 3년이 내내 100미터 경주가 벌어진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판세는
90퍼센트 이상 정해진다."
 
"중학교 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익힌 아이는 고등학교 때 남보다 더 쉽게 공부하면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되고,
그 아이의 엄마는 강남의 명문 학원 수강료가 얼만지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된다."
 
"중고등학교 6년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나머지 몇 십 년 동안 훨씬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분명한데,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좋은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부모 노릇을 잘하는 것일까? 능력이 닿는 범위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부모가 마땅히 해야 할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 
 
"창의력은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다음에 발휘되는 것이지,
아이들이 제멋대로 상상하는 것이 창의력이 아니다."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그리고 우리가 그 나이 때 배웠던 것은 인류가 지금까지 몇 만년 동안 창의성을 발휘해서 알아낸 것들, 만들어낸 것들을 압축한 것들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각 과목은 그 과목의 내용이 사회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과목들을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두뇌와 학습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활용되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기대를 먹고 자란다. 아이에게 '네가 뭘 하든지 상관없다.
그냥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부모는 불을 끈 등대와 같다.
등대의 불이 꺼지면 지향점을 잃어버린 배는
방향을 몰라 헤매다가 난파하거나 표류한다."
 
"강요하지 않고 꾸준히 겨울 처마 밑의 고드름 녹은 물이 마당에 구멍을 내듯이
엄마 아빠의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이가 변할 수 밖에 없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능동적인 작업이다. 강의를 듣는 것은 수동적이다."
 
"직업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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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숙 정치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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