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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통)하이브리드 SUV 렉서스 NX300h "獨 디젤 한판붙자"
2014-10-31 17:13:40 2014-10-31 17:13:4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디젤 열풍에 놓여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독 기를 펴지 못하는 세계 1위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토요타의 렉서스다.
 
독일 등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 디젤 엔진 개발에 역점을 두는 동안,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주도하며 차세대 친환경차 시대를 준비해 왔다. 토요타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출시된 지도 벌써 17년이 지났으니, 이 부문에서의 기술력만큼은 따라올 회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요타의 최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지난 6일 한국시장에 컴팩트 SUV 하이브리드카, NX300h를 내놨다. 세단 중심에서 SUV 중심으로 반환점을 돌고 있는 한국인들의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토요타와 렉서스만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얹어 독일 디젤에 빼앗긴 수입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최근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들이 독일 디젤 모델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할 만큼 독일차가 과도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렉서스가 NX300h를 필두로 독일 디젤차들을 대신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카통 팀이 파헤친다.
 
◇렉서스 NX300h.(사진=토요타코리아)
 
◇시동 안 켠듯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 '으뜸'
승차감 : ★★★★☆
 
카통팀이 최근 시승해 본 자동차의 대부분은 디젤이었다. 디젤엔진 특유의 괄괄거리는 소리에 익숙해져 있을 즈음, 렉서스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 역량이 집약된 NX300h를 타보니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시동을 걸고 속도를 대략 30km/h 이상 높이지 않을 때까지는 엔진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주행 중 가솔린 엔진의 동력을 받아 자동으로 충전돼 있던 배터리가 힘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시속 60km/h 이상 달리는 중저속 구간에서도 엔진의 힘을 크게 빌릴 필요가 없어 배터리에 의해 동력이 전달된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RPM 수치를 높이면 가솔린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하지만, 역시 디젤 엔진에 비하면 소음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자동차 하부에서 차체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서스펜션도 매우 견고하게 적용돼 있는 느낌이다. SUV는 보통 세단들보다 차체가 높아 급커브 구간에서의 쏠림현상이 심한데, NX300h는 그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는 게 카통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다만 핸들링이 조금 무거워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는 있었다.
 
◇NX300h는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동력을 전달한다.(사진=토요타코리아)
 
◇獨 디젤 대비 힘·연비 뒤져 아쉬움
파워트레인 : ★★☆☆☆
 
많은 운전자들이 독일 디젤 모델을 선택하기 앞서 매력을 느꼈던 부분 중 하나가 '툭' 밟으면 '훅'하고 튀어나가는 탁월한 힘에 있었다. 과거 가솔린 엔진 위주의 국내 모델 중 이러한 쾌감을 맛볼 수 있는 자동차를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독일 디젤차의 이러한 장점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 NX300h의 엔진이 내뿜는 힘은 조금 부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웅'하는 소리와 함께 RPM 바늘이 치솟지만 속도는 빠르게 올라서지 못한다.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매력은 NX300h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기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두 개의 심장을 얹었으나 수입 디젤차에 비해 연비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렉서스가 발표한 NX300h의 복합연비는 12.6km/ℓ다. 렉서스가 경쟁상대로 꼽은 BMW X3의 연비가 14.1 km/ℓ, 벤츠 GLK가 13.1km/ℓ, 아우디 Q5가 12.8km/ℓ인 것에 비하면 아직은 역부족이다. 그나마 하이브리드카 특성상 도심연비가(13.0km/ℓ) 고속연비(12.2km/ℓ)보다 높다는 것은 위안이다.
 
파워풀한 주행성능 대신 우월한 정숙성과 승차감을 원하면서도 디젤 모델에 비해 크게 뒤쳐지지 않는 연비를 우선순위에 둔 운전자라면 NX300h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렉서스가 공개한 NX300h의 제원은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의 힘을 합한 시스템 최고출력이 199마력, 최대토크는 21.0kg.m다.
 
◇NX300h의 엔진부.(사진=토요타코리아)
 
◇강렬한 미래형 콘셉트카 느낌 '압권'
디자인 : ★★★★☆
 
NX300h의 외관은 정숙한 느낌의 주행감각과는 다르게 주변 시선을 장악할 만한 강렬함을 지녔다.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룩으로 발전하게 될 전면부 스핀들 그릴은 날카롭고도 매서운 표정이 압권이다. 좌우로 날렵하게 디자인된 LED 램프는 전면부 그릴과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측면부 최전방부터 시작해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곡선은 스포티한 느낌을 풍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후면부에서 좌우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리어램프도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한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콘셉트카 같은 매력이다.
 
내부 디자인은 LFA와 IS 라인업에서 시작된 렉서스 특유의 스포티한 인테리어를 계승했다. 여기에 LS 라인업에 적용되는 렉서스 고유의 우드트림, 부위별 질감에 차이를 둔 가죽 인테리어 등 소재감에 충실했다.
 
NX의 개발을 총괄한 카토 타케아키 수석 엔지니어는 "개성이 강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SUV로서의 기능성이 뛰어난 인테리어의 양립, 그리고 다양한 첨단기술로 세심하게 다듬어낸 기능과 성능의 결과물이 바로 NX300h"라고 설명한다.
 
◇NX300h의 외관.(사진=토요타코리아)
 
◇다양한 안전성능 적용..RTI 등 편의사양 확충
안전성·편의성 : ★★★☆☆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안전성을 확보했다. 8개의 에어백이 운전석·조수석에 2중으로 장착돼 있고, 앞좌석 무릎부분은 물론 뒷좌석 측면부까지 감싼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 볼보에 탑재되며 유행세를 탄 코너링 램프는 야간 주행시 어두운 측방 시야를 확보하는 탁월한 도움을 준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게 접근하는 차량을 탐지해 경고하는 사각지대 감지장치와 주차장 등 장소에서 사각지대의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려주는 후측방 경고시스템 등 기본적인 기능들도 탑재돼 있다.
 
렉서스에 최초로 적용된 터치패드 타입의 RTI(Remote Touch Interface)는 실제로 사용해 보니 꽤 유용했다. 뒤로 몸을 기댄 채 손가락을 터치패드 안에서 밀도 높게 움직여 손쉽게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라디오, 미디어 장치, 차량 내부정보 등 대부분의 기능들도 이곳에서 컨트롤이 가능하다. 차량 내부의 다양한 버튼들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등으로 분산돼 있는 것보다 편리하다.
 
스마트폰을 차량 내부에서 무선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는데, 실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기에 맞는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국내 판매되는 일부 스마트폰 중 어댑터를 구하기 쉽지 않은 모델들도 있어 완벽한 편의장치라고 자랑할 수준은 못 된다.
 
◇렉서스에 최초로 탑재된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사진=토요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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