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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이대호, 프로 데뷔 후 감격의 첫 우승
2014-10-31 10:18:15 2014-10-31 10:18:15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꿈에 그리던 프로 구단 우승반지를 갖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저녁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1-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로서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6번째의 우승이다.
 
이대호는 이승엽(2005년 지바롯데·2009년 요미우리), 이병규(2007년 주니치), 김태균(2010년 지바롯데)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4번째로 일본시리즈 우승 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투수전으로 진행된 5차전..결국 1-0
 
이대호는 전날 손목을 다치며 조기 교체됐다. 그렇지만 이날은 평소처럼 4번·지명타자로 출전하며 '4타수 2안타'의 좋은 기록을 냈다.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의 시속 152㎞ 짜리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도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8회말 1사 1, 3루 득점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마쓰다 노부히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0-0의 팽팽한 균형을 깼다.
 
실점한 한신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나카무라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한신은 9회초 득점에 실패했고,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우승을 확정지었다.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셋츠 타타시가 '6이닝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에 올랐다.
 
반면 한신은 랜디 메신저가 '7.2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음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대호. (사진제공=더 엠(The M·현 스카이스포츠))
 
◇이대호, 프로 데뷔 14시즌만에 우승 기록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11시즌을 뛰며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2011년 4년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지만,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됐다.
 
일본에서도 첫 구단에서는 다르지 않았다. 2012년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해 퍼시픽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지만, 팀이 2년 내내 하위에 머무르면서 일본시리즈 진출이 불가능했다.
 
결국 올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하면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대호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 빠짐없이 선발 4번타자로 나서 '19홈런(8위), 68타점(12위), 170안타(2위), 타율 3할(6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20타수 8안타(타율 0.400)', 일본시리즈에서의 '18타수 6안타(1홈런 ·타율 0.333) 4타점' 등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팀 우승의 고비가 된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오승환. (사진=이준혁 기자)
 
◇이대호-오승환, 일본시리즈 맞대결 불발
 
기대를 모았던 이대호와 오승환의 일본시리즈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2차전과 3차전은 한신이 뒤지던 상황이어서 오승환의 등판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이대호는 2차전에서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쐐기 솔로포를 쳤고, 3차전에선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차전에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선 9회에 이대호 타순이 오지 않았다. 이날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 오승환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한신의 6-2 승리로 막을 내렸다.
 
4차전에서는 이대호가 손목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며 맞대결 기회가 무산됐다. 팔목 부상으로 빠진 이대호의 이날 성적은 '2타수 무안타'다. 오승환은 2-2로서 맞서던 10회말 1사 1, 2루에서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내주었다.
 
이에 앞서 정규 시즌에서는 지난 5월24일 리그 교류전에서 맞대결이 있었다. 당시 이대호는 9회 무사 1루에서 오승환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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