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힐링드라마 '미생'을 풍성하게 만든 윤종훈·변요한
2014-10-26 16:44:15 2014-10-26 16:44:15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4>가 있었다면 올해는 <미생>이다. 회가 끝남과 동시에 폭발적인 이슈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 장그래를 맡은 임시완을 비롯해, 오상식 과장 역의 이성민, 김동식 대리 역의 김대명과 강소라, 강하늘 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극의 주축을 이루는 배우들은 물론 작은 분량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치며 <미생>을 풍성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이상현 역의 윤종훈, 한석율 역의 변요한이 그 이름이다.
 
◇윤종훈 (사진=tvN 방송화면 캡쳐)
 
◇윤종훈, <미생>의 유일한 악역
 
"신고식은 해야되잖아요"라며 특유의 귀여운 눈웃음 짓고 장그래(임시완 분)를 괴롭히는 이상현 역을 윤종훈이 맡았다. 엄청난 스펙으로 힘겹게 인턴이 된 자신에 반해 낙하산으로 인턴 사원이 된 장그래에게 큰 불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시종일관 비아냥거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극초반 동료와 회사 직원들로부터 낙하산으로 비판받는 장그래를 외톨이로 만드는데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이상현 덕에 장그래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애잔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사실 인턴 사원끼리는 서로 뭉치기 마련이지만 윤종훈이 맡은 이상현은 현실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타입의 인턴 사원이다. 그런 이상현을 윤종훈은 현실감을 불어넣으며 거부감 없이 표현해냈다.
 
이 외에도 면접 파트너가 된 안영이(강소라 분)에게 "영이~쒸"라고 하며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모습은 귀여운 느낌을 줬다. 힐링드라마 <미생>의 유일한 악역으로 여겨지는 윤종훈은 깔끔한 표현력으로 작품의 풍성함을 안겼다.
 
이에 대해 윤종훈은 "인턴사원 중에 이상영처럼 동료 인턴을 괴롭히는 인물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원 중에 얄미운 사람을 상상해 만들어냈다"며 "최대한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생> 김원석 PD의 전작 <몬스타>로 데뷔한 윤종훈은 올해 30세의 늦깎이 신인이다. <몬스타> 이후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 SBS <사랑만 할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비록 <미생>에서는 얄미운 모습을 선보였지만 <사랑만 할래>에서는 아내에게 사랑을 듬뿍 안기는 남편으로 나서며 신예 답지 않게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좋은 연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윤종의 미래가 밝아보인다.
 
◇변요한 (사진=tvN 방송화면 캡쳐)
 
◇변요한, 싱크로율 99%의 '만찢남'
 
첫 등장부터 강했다. <미생> 변요한은 헤어스타일부터 오버스러운 연기까지 존재감이 뚜렷했다. 일각에서는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며 '만찢남'으로 불리고도 있다. 원작 팬들이 상상하던 한석율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확연히 드러내는 개성을 보이고 있다.
 
초반 여성들의 엉덩이를 만지고 여자들을 따라다니는 변태스러운 행동을 보이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한석율은 현장을 중시하는 인물로 "현장에서 뛰어다녀야 진정한 회사원"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비록 자신감과 허세가 넘치지만 사납기 보다는 밝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그가 지난 4화 40분간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시퀀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을 역력히 드러내며 예민해진 한석율은 장그래가 등을 건드리자 "건드리지 마요"라면서 사납게 쳐다봤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의 한 순간이었다. 이후 여유를 되찾고 유연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모습, 개인 PT 시간에 장그래와 설전을 펼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영화 <재난영화> 등 독립영화를 위주로 작품활동을 해왔던 변요한은 <미생>이 상업적인 작품으로는 데뷔작이다. 오랜기간 내공을 쌓은 모습이 <미생> 한석율을 통해 완벽히 빛을 바라고 있는 것.
 
"겸손히 열심히 연기하겠다"는 변요한 역시 <미생>이 낳은 슈퍼 신예가 아닐 수 없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