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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말하다
제1회 세계문자연구소 국제학술대회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24일 개막
2014-10-23 15:48:34 2014-10-23 15:48:3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문자와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가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공동대표 유재원 한국외대 교수·임옥상 화백)와 세종문화회관, 서울 종로구의 공동 주최로 오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 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세계문자심포지아2014(위원장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는 ‘모든 문자는 평등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기본 바탕으로 한 축제다. 
 
축제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기웅 축제조직위원장, 임옥상 집행위원장, 유재원 국제학술대회 대회장, 김종구 예술감독, 정회선 사무총장, 구연상 학술사업단장 등이 참석해 축제의 골자를 소개했다.
 
(사진제공=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열화당의 대표이자 출판계의 원로인 이기웅 축제조직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평소에도 문자로 일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문자 자체에 대해 넓고 깊은 생각이 있다. 편집자 출신으로써 도움 드릴 말씀이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세계문자심포지아 행사를 통해 문자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자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Scripts of theWorld-The Future is Wild!)’라는 주제 아래 펼쳐질 제 1회 축제는 학술 행사와 예술 행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세계적인 언어문자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세종문화회관 5층 강연장에서 오는 24일부터 3일 간 열린다. 그리스, 인도,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일본,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9개 국가의 해외학자 12명과 한국학자 12명을 포함해 총 24명이 학문어 정책과 문자학 등 두 가지 분과로 나눠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네스코가 천명했던 ‘문화 다양성 선언(2001)’의 정신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 찾기를 궁극적 목표로 세우고 있다. 특히 학술대회 마지막 날에는 세계화 추세 속에서 인류 문명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문자생태계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세계 문자 서울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국제학술대회 대회장을 맡은 유재원 한국외대 교수는 “인쇄매체에서 저장매체로 문자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 손끝까지 세계 정보가 드나드는데 그 정보를 이루고 있는 언어가 몇몇 강대국 언어다. 다양한 문자들이 적절한 비율로 유지되며 어울리는 건전한 문화생태계를 만들어 문자의 생명력을 지켜주는 것이 학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술사업단장을 맡은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는 "문자가 많이 죽었다. 600개 이상 있었지만 실제 쓰이고 잇는 것은 20개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 이 중 학문에까지 영향을 미친 문자는 손에 꼽을 만큼 적다."면서 "죽은 문자에 대해서는 애도하고 슬퍼하고, 살아 있는 문자에는 축하하며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앞으로에 대해 고민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야외 퍼포먼스와 이벤트, 세계 문자 주제별 인포그래픽 전시, 세계문자 영상 등 인류 문명과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제 주최 측이 그간 토론해온 내용은 축제 신문에 소개된다.
 
예술행사는 명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인 ‘문자를 말하다’, 야외 전시프로그램인 ‘문자를 그리다’, 세종문화회관 야외 공간에서 펼쳐지는 설치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인 ‘문자를 맛보다’ 등 총 3가지로 구성돼 세종문화회관 뜨락, 예술의정원 등 야외 공간에서 펼쳐진다.
 
“시각적으로 예술적 상상을 자극시키는 점에서 문자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는 임옥상 화백이 전체 예술행사를 총괄한다. 임 화백은 이번 축제가 “문명사적 접근으로 문해문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이자 대중적 축제로 열어젖히며 문화적 지평을 넓힐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하면 문자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김종구 예술감독은 “‘말하다, 그리다, 맛보다’는 모두 동사형으로 행위 혹은 체험을 뜻한다”면서 “세종문화회관 야외에서 참여와 함께 이뤄지는 예술행사를 통해 각국의 모국어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뜨락에서 프롤로그 공연과 함께 시작된다.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의 개막선언 후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세균 국회의원, 주호영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해 각각 ‘문자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1분 스피치로 발언할 예정이다. 이어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기조연설도 진행된다.이후 관객들은 무용가들이 이끄는 퍼포먼스를 감상하며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가 진행될 세종문화회관 야외 공간 일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사진제공=세계문자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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