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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강남-비강남 격차 커져..분양시장도 '양극화 심화'
올해 청약 경쟁률, 강남3구 23.6대 1 vs. 비강남권 1.7대 1
2014-10-21 12:35:23 2014-10-21 12:35:2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강남3구와 비(非)강남권 아파트값 격차가 더 벌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0년~2012년까지 3년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대 1로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2년간 평균 5.2대 1로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강남3구를 중심으로 일부 인기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면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위례신도시 등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강남권 일부 단지는 청약 결과 미달 되기도 했다.
 
◇연도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자료=부동산114)
 
지난해 들어 강남3구의 청약경쟁률은 13.4대 1, 비강남권은 1.6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쟁률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강남3구가 무려 23.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강남권은 1.7대 1에 그치고 있다.
 
올해 청약경쟁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강남3구의 일반공급 물량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과 맞물려 투기성 자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을 높이고, 특히 위례나 서초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매 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 심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청약률이 높았던 단지 10곳 중 9곳이 모두 강남3구에서 공급한 아파트였다.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가 43가구 모집에 3138명이 몰려 7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고, 내곡보금자리2지구도 57.6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강남권 일부 단지들은 청약 결과 대거 미달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는 최근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총 300가구 모집에 88가구가 미달됐다.
 
앞서 청약 접수를 받은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도 평균 청약 1.6대 1의 경쟁률로 가까스로 순위 내 마감하는데 그쳤다.
 
강남과 비강남권 아파트값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579만원으로 비강남권 22개 자치구 평균보다 무려 1226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로 보면 강남3구(3.4%)가 비강남권(1%)을 크게 웃돈다. 강남3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2579만원으로 10개월 사이 85만원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비강남권은 1353만원으로 13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지만 실제 수혜는 강남권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다.
 
김미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3구는 정부 정책에 바로미터로 가격 변동폭이 크고, 중대형과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다"면서 "비강남권과의 아파트 매매가 격차가 더 벌어질 지 당분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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