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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생팀, 20세기 팀들을 누르다
2014-10-21 09:09:13 2014-10-21 09:09:13
◇21세기 창단 프로야구 팀인 넥센히어로즈·NC다이노스·SK와이번스의 2014년도 정규 페넌트레이스 성적.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특징 중 하나는 21세기에 창단된 팀들의 약진이다.
 
2008년 모습을 드러낸 넥센과 2011년에 창단해 1군 리그는 2013년부터 참가한 NC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통했다. 간발의 차로 4강 진입이 좌절되기는 했지만 SK(2000년 창단)또한 시즌 막판에 의미있는 선전을 펼쳤다.
 
◇시즌 중반부터 앞선 NC와 넥센, 막판 4위 싸움 펼친 SK
 
넥센과 NC는 팀별로 10경기 가량 진행한 지난 4월13일부터 리그 상위권에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4월13일 당시 1·2위는 NC와 넥센이었고, 서로의 순위는 4월18일 바뀐다.
 
5월16일 삼성에 밀려 넥센과 NC는 2위와 3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했지만 이후에도 4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시즌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SK는 이후 꾸준히 순위가 떨어지더니 급기야 7월3일 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8월26일부터 조금씩 등수를 높이더니 9월7일부턴 LG와 4위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SK와 LG의 4위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게임까지 이어졌다.
 
◇19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NC는 1군진입 2년만에 리그 중상위권 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News1
 
◇넥센은 타자, NC는 투수, SK는 대타
 
올해 수많은 개인기록을 양산한 넥센은 중심 타선의 강점이 돋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의 타자 TOP5 항목 8개 중 과반인 6개에서 넥센 선수들이 선두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고 강정호는 홈런 2위, 타점 3위로 마쳤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장타율도 각각 1위(0.739)와 3위(0.686)를 기록했다.
 
타율과 득점에선 2012년 신인왕 출신인 서건창이 선두에 올랐다. 서건창은 201안타를 치며 33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NC는 선발투수가 강력했다. 찰리 쉬렉(3.81), 에릭 해커(4.01), 이재학(4.21) 등의 활약으로 팀의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소였다.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는 2위를 차지했다.
 
뒷문도 이혜천과 손민한 등의 베테랑과 노성호와 김진성 등의 신예가 굳건하게 사수했다. 특히 김진성은 '3승 3패 2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고 블론세이브는 2회에 불과해 마무리투수 중 가장 적었다.
 
전임 김성근 감독 시절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고 이후에도 '가을DNA'라는 수식어를 만들었던 SK는 후반기 들어 투혼을 보여줬다.
 
윤희상·스캇·최정·박희수 등이 줄부상을 겪었고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했지만 선수단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SK에서 눈에 띄는 점은 2위에 비해 3푼2리나 높은(0.282) 대타타율이다. 그만큼 팀이 승부처에 내세울 타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21세기 창단 프로야구 팀인 넥센히어로즈·NC다이노스·SK와이번스의 2011~2014년도 시즌 순위. (정리=이준혁 기자)
  
◇내년 KT는 어떻게 활약할까
 
신생팀의 선전은 한국 프로야구가 그만큼 역동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를 되짚어보면 올해와 같은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 1986년 창단과 함께 1군 리그에 직행한 빙그레(현 한화)는 첫 해 꼴찌(7위)를 했지만 6위인 청보와는 1경기 차이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1987년 6위를 거쳐 1988년에는 2위로 도약했다. 
 
1990년 창단해 1991년부터 1군에 참여한 쌍방울(2000년 1월7일 해체)도 첫해부터 5위 태평양에 2.5경기 뒤진 6위로 선전했다. 다만 모기업 지원이 빈약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재임하던 1996년에야 이뤘다.
 
내년에는 '10구단'인 KT위즈가 참여한다. 프로야구 창립 34주년 만에 두자릿 수 구단 시대가 열린다.
 
하위권이던 KIA를 맡아 1위까지 끌어올렸던 조범현 감독이 팀을 이끈다는 것에 기대가 크다. 올해 NC의 신화를 KT는 언제 이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T위즈의 2014 출정식에 참석한 (왼쪽부터)한훈 KT 부사장, 엄태영 수원시장, 조범현 KT 위즈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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