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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담합부터 대장균 검출까지..동서 오명의 역사
2014-10-20 16:47:36 2014-10-20 16:47:38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장균 시리얼 사태와 관련해 동서식품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가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비슷한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사실이 다시 회자되며 동원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은 이날부터 동서식품 진천공장 관계자와 본사 직원을 소환해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다른 사용한 것을 조사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 진천공장이 출고 전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다시 섞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을 발견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 유통 금지 조처를 내렸다.
 
현재 대형 할인점 3사는 문제가 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등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제품에 대해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은 지난 2010년 6월 식약처로부터 적발돼 회수 명령이 내려진 이후 불과 4년 만이다.
 
당시 당시 '통곡물로 만든 든든한 단호박 후레이크'와 '모닝플러스 든든한 단호박 후레이크'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으며, 각각의 생산량은 각각 7440㎏, 1만1500㎏에 달했다.
 
앞서 지난 2007년에는 '동서 가루녹차' 제품에서 진딧물, 잎말이나방 등의 살충제로 사용되는 이피엔(EPN) 농약이 기준치(0.05ppm)보다 높은 0.23ppm이 발견돼 폐기됐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가 멜라민 검출로 부적함 제품으로 판정되면서 회수 조치됐다.
 
특히 지난 1998년에는 커피 가격을 인상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과 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 조사 결과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는 1997년 7월 175g~180g 병 제품 가격을 4950원으로 일치시킨 이후 3차례에 걸쳐 비슷한 시기나 같은 날 5.1%~12.7%의 인상률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서식품은 1997년과 2003년 오염물질을 배출해 환경부로부터 조업 정지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2004년에는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으로 인천 부평구청으로부터 과징금 644만원을 부과받았다.
 
이밖에도 1991년과 1995년 부당한 경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공정위 시정 명령을 받았고, 1995년 대리점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로 공정위의 시정 권고를 받았다.
 
동서식품을 비롯한 최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은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자체 품질검사로 대장균군 검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이를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재활용 완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건강을 유린했다는 점에서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책임이 바닥에 떨어졌다"며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동서식품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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