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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꿈꾸는 모바일 4K '신세계'
모바일 4K 생태계 구축 위해 전력투구
2014-10-19 08:00:00 2014-10-19 08:00:00
[뉴욕(미국)=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퀄컴이 모바일 4K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차세대 칩셋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해 초고속 와이파이 기술인 와이기그(WiGig)를 활용한 4K TV 영상, USB 형태의 4K 무선 스트리밍 기기 등 다양한 시제품을 선보이며 4K 디바이스에 대한 퀄컴의 비전을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DMA 테크놀로지 워크숍에서 퀄컴은 차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810를 시작으로 4K 생태계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사를 맡은 라지 탈루리 제품총괄 수석 부사장(사진)은 "4K를 위한 기술이 이미 여기 와 있다"며 "압축기술, 초고속 네트워크,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등 4K 구현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라지 탈루리 퀄컴 부사장.(사진=뉴스토마토)
 
퀄컴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양분하고 있는 iOS와 구글 플레이를 합쳐 총 250만개의 모바일 앱이 존재한다. 이는 PC보다 약 4배가량 많은 양이다. 탈루리 부사장은 "오는 2017년까지 100개 이상의 앱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라면 100조 기가바이트의 데이터 트래픽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이를 내부적으로 '1000배 도전'이라는 프로젝트로 명명하고, 시장흐름에 걸맞는 기술 기반 강화에 나섰다. 모바일 프로세서, 통신칩 등 하드웨어가 지금보다 1000배 수준의 트래픽을 감당해야 한다는 게 퀄컴의 목표다.
 
탈루리 부사장은 "오는 2017년에는 트래픽 중 3분의 2가 동영상일 것"이라며 "이 가운데 4K 동영상은 '넘버 원' 앱"이라고 설명했다.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의 가장 큰 동력이 바로 4K 콘텐츠라는 설명이다.
 
콘텐츠 생태계의 전환점에서 퀄컴이 던진 승부수는 64비트 초고성능 칩셋 스냅드래곤810이다. 탈루리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10은 사상 최초로 와이기그 4.6Gbps를 지원하는 칩"이라며 "4K를 위해서는 모든 연결성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이들을 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칩셋의 설계 자체가 4K 시대의 강력한 연결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는 의미다.
 
퀄컴은 이날 행사에서 스냅드래곤 810이 탑재된 스마트폰, 태블릿PC, 무선 스트리밍 기기 등을 직접 제작해 선보였다. 부품사가 직접 완제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쇼케이스는 매우 이례적이다.
 
퀄컴 관계자는 "이 모델들은 판매용이 아니라 스냅드래곤810의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임의로 제작된 것"이라며 "4K에 특화된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한 태블릿PC.(사진=뉴스토마토)
 
무엇보다 현장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것은 '와이기그'를 기반으로 한 끊김없는 4K 영상 스트리밍 기술이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와 TV를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연결해 재생할 경우 기존 고성능 칩들은 4K 콘텐츠를 원활하게 재생하지 못한다. 데이터 양이 크다 보니 지속적으로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스냅드래곤810에 탑재된 802.11ad(와이기그)는 막힘없이 대용량 4K 콘텐츠를 구현해 낼 수 있다.
 
퀄컴은 무선 스트리밍 기기에 대한 비전도 내비쳤다. 구글이 크롬캐스트로 선점해 나가고 있는 무선 스트리밍 기기 분야에서 스냅드래곤810의 강력한 통신기능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날 퀄컴은 크롬캐스트와 마찬가지로 USB 방식으로 구동되는 4K 무선 스트리밍 기기를 공개했다. 현장 관계자는 "퀄컴이 직접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고객사와 협력해 나가며 제품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영화감독, 스포츠 미디어 전문가 등도 참석해 4K 콘텐츠 시장에 대한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이날 퀄컴이 개최한 '스냅드래곤 나이트'에는 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감독인 제임스 건을 비롯해 인디 영화감독인 네이선 실버, 조 인제릴로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 총괄부사장 등이 패널로 등장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지금까지 유명한 영화 제작자들은 대부분의 기술에 접근 가능한 부자들의 자제들이었는데 이제는 기술 진보를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해졌다"며 "4K 콘텐츠의 활성화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재능을 찾고 더 많은 경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릴로 부사장도 "스포츠 분야에서도 기술의 발전이 스포츠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졌듯 4K 역시 그러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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