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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 회복 아직 멀었다..내수 '우울'
제조업 안정세, 내수 아닌 해외 수요 덕분.."강력한 경기 부양책 필요해"
2014-10-02 11:29:45 2014-10-02 11:29:4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아직 걷히지 않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 상황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경제 성장 동력이 내수가 아닌 해외 수요라면 실상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와 HSBC가 집계하는 9월 제조업 지표는 일제히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지만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 지표가 예상 밖에 악화되지 않은 것이 내수가 아닌 해외 수요가 강화된 영향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위 항목 가운데 신규수출주문지수는 HSBC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조사결과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여줬다.
 
반면 HSBC와 국가통계국 조사에서 모두 투입가격지수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국내 원자재 수요가 부진함을 시사했다.
 
◇HSBC 중국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Markit)
 
리우리강과 저우하오 호주뉴질랜드뱅크(ANZ) 이코노미스트는 "PMI 지표는 미약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줬다"며 "실질적인 중국 경기 활동은 지난 7월부터 저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달 첫 20일 동안 철강 생산은 마이너스(-) 성장세로 올해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며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를 기록해 정부의 올해 목표치 7.5%에 못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딩슈앙과 션밍가오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도 "제조업 지표 결과가 우리 예상을 상회했지만 지난 4년간 평균 상승률이 0.8%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그 추세는 약화된 것"이라며 "소형 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투자 감소로 대형과 중형 기업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징 당국이 내수 및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을 위해 더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전일 두 채 이상 주택 구매자들이 적용 받는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등 침체된 부동산 부문을 포함한 산업 곳곳에서 경기 활성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리우리강과 저우하오는 "인민은행이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한 것은 중국 당국이 성장률을 높이는데 여전히 열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딩슈앙과 션밍가오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키 위해 더 광범위한 완화정책이 필요하다"며 "내년 중순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판 CIMB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내수 촉진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이끌기 위해 중국 정부가 경기에 더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기업들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를 낮추고 구조적인 감세를 통해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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