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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대, 알뜰폰은 웃을까 울까
"보조금 줄며 가격경쟁력 높아져"vs"이통사 물량공세에 입지 좁아질 것"
2014-10-02 11:36:09 2014-10-02 11:36:0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비정상적인 단말기 유통시장의 구조를 바로잡자는 취지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1일부터 시행됐다. 예상보다 적은 보조금 지원에 이통사들과 고객들 모두 눈치보기가 한창인 가운데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 업계에도 어떠한 파장이 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의 중심이 보조금에서 요금 경쟁으로 옮겨갈 경우 CJ헬로비전(037560), SK텔링크 등 알뜰폰 업체들이 어느 정도 혜택을 볼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통사보다 최대 절반 가량 저렴한 통신요금에 이용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알뜰폰의 월평균 요금은 약 1만2000원으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3사의 평균 수준인 3만4399원보다 30~50% 저렴하다.
 
더욱이 제조사와 통신사의 지원금이 나눠서 표기되는 '보조금 분리공시제'가 단통법 세부 고시에서 빠지면서 알뜰폰이 가계통신비 인하의 대안이 될 것이란 주장은 더 큰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단말기유통법의 의의와 가계통신비 절감 과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단통법 시행 이후 알뜰폰이 확산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제한된 이통사들이 요금인하 경쟁에 나설 경우 알뜰폰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알뜰폰 시장이 임계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한다면 '저렴한 요금'이라는 알뜰폰의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 알뜰폰 업체들의 신규 서비스 출시가 제한적이고 마케팅 역량이 취약하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의 설득력을 높인다.
 
실제로 단통법 시행과 함께 이통사들은 멤버십 확대와 요금 할인 등을 골자로 하는 통신서비스 혜택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창조적 고객 가치 선언'을 발표하고 ▲신개념 맞춤형 서비스 지속 출시 ▲가족 기반 결합상품 혜택 강화 ▲온라인 고객서비스 확대 운영 ▲멤버쉽 혜택 강화 등을 약속했다.
 
KT도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기치 아래 가족 간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결함 플랫폼, '올레 패밀리 박스'를 선보이고 유무선 결합상품 '인터넷 뭉치면올레' 혜택도 강화했다. 통신요금 할인은 물론 항공 마일리지까지 제공하는 '올레 만마일 KB국민카드'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을 겨냥한 신규 요금제나 서비스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프로모션이나 멤버십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알뜰폰 업계에서는 "아직 단통법 시행 초기인 만큼 영향력을 논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고가 요금제가 주를 이뤘던 이통시장이 섣불리 가입자 당 평균 수익(ARPU)을 낮추는 방안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의 다원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다양한 부가 혜택과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알뜰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더 주력하겠다"며 시장 환경에 상관없이 질적 성장을 향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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