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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시스템 비리의혹' 임영록 前KB금융 회장 이메일 압수수색
2014-10-02 09:33:37 2014-10-02 09:33:3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이메일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국민은행 전산센터에 수사팀을 보내 임 전 회장의 이메일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이 KB금융지주 사장에 취임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5일에도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해 KB금융지주 CIO(최고정보책임자)인 김재열(45) 전무 등 임직원의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임 전 회장과 김 전무 등이 은행 전산시스템을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외부 컨설팅보고서를 유닉스에 유리하게 조작하거나 문제점을 고의적으로 누락·은폐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전산기 교체비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인 만큼 임 전 회장을 비롯해 국민은행 임직원들이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검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임 전 회장이 재임 당시 진행한 다른 사업에서도 금품 로비가 벌어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 전 회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뒤 지난 16일 서울행정법원에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가 지난달 28일 소송을 취하하고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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