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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유재학 감독, 금메달 앞두고도 '한국농구 고민'
2014-10-01 23:01:07 2014-10-01 23:01:07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매번 '위기'라는 꼬리표가 따르고 있는 한국 농구를 놓고 농구대표팀 유재학(51)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유재학 감독은 "개인적으로 한국 농구 걱정이 제일 앞선다. 해결책이 뭔가 고민하고 있다"며 "농구월드컵 이후 아시안게임도 뭔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사실 머릿속으로 혼란스러운 게 많은 대표팀 감독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유 감독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4강전 일본과 경기 후 이같이 말했다.
 
◇농구대표팀의 유재학 감독. (사진=KBL)
 
이날 농구대표팀은 71-63으로 이겨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지만 유재학 감독은 국내 농구 전체를 놓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과 세계무대와의 수준 차 사이에서 이런 고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농구월드컵에서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16년 만에 나간 세계무대에서 높은 벽을 실감하고 돌아왔다.
 
게다가 한국은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만 넘으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란의 강세와 필리핀, 일본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이런 흐름도 깨졌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달 24일 대회 첫 경기인 몽골전을 마치고 "중국이 세대교체 중이기 때문에 이란이 더 강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란은 이날 같은 시간 반대편에서 열린 4강에서 카자흐스탄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일찌감치 탈락했으나 여전히 아시아 무대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나라가 직접 나서서 2m 이상의 장신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의 성장세도 빠르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 감독은 "일본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상대방 가드의 개인기가 생각보다 좋다"며 "일본이 귀화선수를 데려와 대표팀에 뽑는다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학 감독은 올해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이런 생각이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농구대표팀의 과거와 미래로 불리는 김주성(왼쪽)과 이종현. (사진=KBL)
 
김선형도 이란전을 두고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는 이란 가드 마디 캄라니와 맞대결에 대해 "농구월드컵에서 더 좋은 선수들과 맞붙어서 면역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여러 고민 속에 유재학 감독은 쉽지 않은 결승전을 예고했다. 유 감독은 "사실 이란을 상대로 딱히 답은 아직 없다. 외곽과 가운데(골밑) 중 어디를 막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공격은 들어가서 코치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가 농구월드컵을 비롯한 세계무대에 자꾸 나가야 한다는 '경험론'이 대두하는 이유다. 농구대표팀 전임 감독체제의 재도입과 평가전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이런 추세 속에 나오고 있다.
 
한편 농구대표팀과 이란의 결승전은 오는 3일 저녁 6시15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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