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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대통령' 박경림, 신바람 토크콘서트
2014-10-01 16:19:21 2014-10-01 16:19:21
◇박경림 (사진제공=코엔스타즈)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당신은 더 예뻐질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에게 청담동 모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100만원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박경림의 이 말에 주부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졌다. 50대 주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신바람이 났는지 갑자기 막춤을 추며 기분을 냈다. 1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박경림 토크콘서트-여자의 사생활 新바람난 여자들>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이 시대 나와 함께 여성들이 고민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는 8년차 주부 박경림의 이번 콘서트는 누군가의 엄마 혹은 아내, 며느리로 살고 있는 주부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되야만 해"라는 가사가 있는 임상아의 '뮤지컬' 무대로 시작한 박경림은 다양한 무대와 이벤트로 700여석을 가득메운 주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을 키우는데 힘이 벅차고, 남편에게 서운하고, 시댁식구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주부들을 위해 '욕 5종세트'를 퍼붓게 하기도 했으며, 한 출연자의 사연을 받아 조언과 격려를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이 셋을 키우는데, 아이들 먹을 거라도 더 사주고 싶어서 일을 하고 싶은데, 일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좌절하고 있다"는 한 여성 관객의 사연을 받고 다른 관객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서로 화합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사연을 들은 한 여성 관객은 "우리들의 아이들도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거라 믿어라. 그리고 나를 위해 사치를 하고 나를 위해 쉬어라. 그러면 더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이 말에 많은 관객들은 '옳소'라면서 큰 박수를 쳤다.
 
용기를 내 자신의 사연을 알린 이 여성 관객은 게스트 정우성과 스테이크를 먹고, 노래 선물까지 받는 횡재를 얻었다. "이 날을 못 잊을 거예요"라며 정우성의 품에 꼭 안기는 모습에 많은 주부 관객들은 부러움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연령대가 높은 관객이 많은 탓인지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큰 소리를 내며 콘서트에 자신을 이입했다.
 
◇<박경림 -토크콘서트> 현장 (사진제공=코엔스타즈)
 
감동의 무대도 이어졌다. "최근 아내에게 욕을 했다"며 이 자리를 찾은 한 남편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 대목에서는 부부간의 사랑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남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때 "두 개 다 꿇어",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라며 남편에게 혼쭐을 내는 일부 관객들의 목소리는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이문세는 '소녀'로 주부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초콜릿을 선물하며 "자식 가져다 주지 말고 당신이 먹으라"며 자신을 위해 살아가라고 유머섞인 조언을 던졌다. 이후 '붉은 노을'을 통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 사이사이 박경림의 진행은 빛을 발했다. 순간순간 기지를 보이며 유려한 입담으로 웃음꽃을 피게 했다. 오랜 방송기간으로 다져진 매끄러운 진행은 첫 날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잔실수가 전혀 없이 깔끔하게 이어졌다.
 
공감의 자리를 만든 박경림은 이날 주부들의 대통령 같았다. 주부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아파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들의 스트레스를 완벽히 해소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들의 웃는 얼굴을 찍어 스크린에 비춘 뒤 "여러분들의 웃는 모습을 본 게 나한테는 행복이었다"는 마무리 멘트로 이날 공연은 끝을 맺었다.
 
공연은 5일까지 진행된다. 2일은 오전 11시, 3~5일은 오후 5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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