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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강좌)②홍대클럽 비즈니스가 '플랫폼경제학'
문영배 나이스평가정보 소장..플랫폼 경제학이란?
2014-10-01 08:42:20 2014-10-01 08:42:20
<오늘날 금융경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경제기사를 읽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아 '몰라서' 당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는 금융경제라는 복잡하고 낯선 영역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2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은행 금요강좌가 있습니다. 통화정책, 경제전망, 금융안정 등 경제 및 금융 각 분야의 주제를 기본지식 뿐 아니라 관련정책까지 아우르는 깊이있는 교육인데요. 이 강좌는 400여석 강의 자리가 10분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참석하기 어려운 여러분들을 위해 경제기자가 직접 수업을 듣고, 생생한 강의 현장을 전달해드립니다>
 
알리바바, 구글, 아마존닷컴, 듀오, 한국은행, 신한카드, 애플..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플랫폼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데요.
 
플랫폼 경제학은 양면성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두개 또는 그 이상의 차별되는 고객 군들을 상호 연계해 거래상대를 찾고, 고객 군 사이에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말합니다. 조금 어렵나요? 그럼 플랫폼 경제학에 대해 문영배 나이스평가정보 소장의 강의를 통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차별되는 고객 군 두개 이상을 연계
 
홍대 클럽에는 밤마다 많은 남녀가 몰려듭니다. 이들이 클럽을 찾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파트너를 찾기 위한 것이죠. 그런데 만약 클럽에 여성이 없다면 남성들이 올까요? 아닙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클럽 비즈니스의 관건은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끌어오게 하는 것인데요. 통상적으로 여자는 공짜. 남자는 두 배의 값을 지불케하는 가격전략을 펼치게 되는데요.
 
플랫폼경제학(양면성시장)을 클럽으로 생각해보면 될 것 같아요. 양면성시장은 서로 구분되는 고객 그룹이 있고, 동시에 양쪽 둘 모두 끌어와야 하는데요. 어느 한쪽이라도 없으면 비즈니스는 성립이 안돼요. 또 이런 두 고객집단을 끌어 모으기위해서는 가격 차별화가 필요한 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그렇다면 다시 정의를 내려봅시다. 처음보다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텐데요. 두개 또는 그 이상의 차별되는 고객 군들을 상호 연계해 거래 상대를 찾고, 고객 군 사이에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중개인을 통해 특정가격과 투자전략 구사
 
◇문영배 나이스평가정보 소장(사진=김하늬기자)
 
양면성시장의 첫번째 특징은 두 개의 차별화된 고객 그룹이 플랫폼 내에 창출된 외부성을 중개인 없이는 스스로 내부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남녀가 파트너를 찾고 싶다고 길거리를 그냥 헤매면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죠. 클럽이라는 공간 혹은 듀오라는 서비스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즉 중개인이 필요한 셈이죠. 클럽에서도 여자 고객이 늘어나면 남자 고객 숫자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는 셈이 됩니다.
 
두번째 특징은 두 고객그룹을 동시에 끌어오고 유지하기 위해 특정 가격 구조와 투자전략을 구사한다는 겁니다. 클럽에서 대부분 남성고객은 2배 가격을 받고 여성 고객 은 공짜로 하는 식의 전략이죠.
 
대표적인 양면성 시장에는 카드회사가 있습니다. 카드사는 가맹점과 카드사용자를 상호 연계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볼께요. 하이마트에 냉장고를 사러 갔는데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30만원을 깎아준다고 합시다. 현대카드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하이마트 입장에서는 할인 가치가 생기고, 카드사에서는 할인을 받기 위해 신규 가입할 수 있는 고객군이 생기는 셈이죠.
 
◇네트워크 외부성을 통해 선순환 이익 창출
 
네트워크 효과로도 볼 수 있는데요. 현대카드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보완재인 가맹점(하이마트)은 덩달아 가치가 높아지죠. 간접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직접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생각해볼까요. 카톡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소통이 빨라져서 가치가 더 높아지죠.
 
사실 양면성시장적 특성을 갖는 산업은 주위에 참 많은데요. 애플의 경우 앱개발자, 사용자, 음원, 아이팟 등의 플랫폼을 구축해 플랫폼 내에서 선순환 구조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면성 시장의 중요한 특성, 즉 반대쪽 수요가 없다면 가격이 얼마라도 상관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결제카드에 가맹점 없이 고객이 쓸 수 있을까요. 클럽에 여성고객이 없다면 남성고객도 오지 않겠죠. 애플에 단말기는 없는 앱만 공급하면 어떻게 쓸 수 있죠? 이처럼 양면성시장 비즈니스 사업자들은 어떻게 해서는 양단의 고객들을 함께 데려와야 합니다.
 
 김하늬 경제부 기자
 
이 뉴스는 2014년 09월 27일 ( 10:0:0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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