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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아이돌백서)FT아일랜드, 록밴드도 아이돌이 될 수 있다
2014-09-30 08:04:00 2014-09-30 08:04:00
◇왼쪽부터 FT아일랜드의 송승현, 이재진, 최민환, 이홍기, 최종훈.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10대팬들에게 우상으로서 사랑을 받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 대중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이돌 그룹에 대한 정의인데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죠. 예쁘장한 외모의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춤과 함께 노래를 선보이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그런데 이런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의 형태에서 좀 벗어난 아이돌들도 있습니다. FT아일랜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무대 위에서 기타, 베이스, 드럼을 연주하면서 록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FT아일랜드는 록밴드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10대팬들의 우상으로서 사랑을 받는 예쁘장한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FT아일랜드를 수식할 땐 록밴드나 아이돌 그룹이라는 말 대신 아이돌 밴드나 밴드형 아이돌 그룹이란 말을 쓰곤 하는데요. 이 특수한 형태의 아이돌 그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FNC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 (사진제공=CJ E & M)
 
◇밴드형 아이돌 그룹, 어떻게 탄생했나
 
FT아일랜드를 탄생시킨 것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입니다. 대학 시절에 밴드 활동을 했던 한 대표는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기도 한데요. 휘성, SG워너비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작곡가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미남이시네요', '시티홀', '넌 내게 반했어' 등의 드라마 OST 제작을 맡기도 했습니다.
 
직접 밴드 활동을 했던 한 대표의 음악적 색깔과 소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팀이 FT아일랜드입니다. FT아일랜드는 지난 2007년 가요계에 등장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록밴드와 아이돌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FT아일랜드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FT아일랜드를 제외하면 그와 같은 형태의 아이돌 그룹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한 대표의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FT아일랜드는 인기 밴드, 또는 인기 아이돌로서 자리를 잡았고, 2010년엔 FT아일랜드의 뒤를 이어 또 다른 밴드형 아이돌그룹인 씨엔블루가 한 대표에 의해 탄생을 했죠. 데뷔 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FT아일랜드는 "록밴드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예쁘장한 아이돌은 록밴드가 될 수 없다"는 대중들의 두 가지 선입견을 동시에 깨버렸습니다.
 
FNC엔터테인먼트처럼 록 기반의 음악을 하는 아이돌들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는 현재도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다방면 활동 펼치는 재능 넘치는 멤버들
 
5인조 밴드인 FT아일랜드의 멤버들 중 눈에 띄는 멤버가 있죠? 팀의 메인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이홍기인데요. 아역 배우 출신이기도 한 이홍기는 데뷔 후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췄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년팬들의 입장에서도 이홍기의 얼굴이 낯익을 것 같습니다. 이홍기는 '미남이시네요'와 '백년의 신부' 등의 드라마에 출연을 했고요. 최근엔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파머'의 주연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이홍기는 경쟁력 있는 연기자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홍기 외에도 FT아일랜드엔 매력 있고, 재능 있는 멤버들이 많습니다. FT아일랜드의 리더는 최종훈입니다. 팀에서 기타와 키보드를 맡고 있는데요. 이재진은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고, 최민환은 드럼을, 송승현은 기타와 보컬, 랩을 담당합니다.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그렇듯, FT아일랜드의 멤버들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최종훈은 영화 '너는 펫'에 출연을 했습니다. 이재진은 드라마 '못 말리는 결혼'에 출연한 적이 있고, 뮤지컬 출연 경험도 있습니다. 최민환 역시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과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통해 활약을 펼쳤고, 송승현은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했습니다. 송승현은 같은 소속사의 코미디언 송은이와 함께 올해 초 듀엣 '투송플레이스'를 결성해 '나이-키'란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죠.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종훈, 이홍기, 송승현, 최민환, 이재진.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밴드형 아이돌 그룹의 대중적 록 음악
 
아이돌 밴드, 혹은 밴드형 아이돌 그룹인 FT아일랜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팀의 구성 방식 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FT아일랜드는 상반된 두 가지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데요. FT아일랜드의 노래는 보통의 록밴드의 음악에 비하면 좀 더 10대팬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성이 있는 음악을 합니다.  
 
히트곡인 '바래'나 '좋겠어'가 그런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노래들인데요. 경쾌한 느낌의 록 리듬에 누구나 따라부르게 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어우러졌습니다. 두 곡의 후렴구를 보죠.
 
먼저 '바래'의 후렴구입니다. 
 
"너를 다시 봐도 넌 넌 내 사랑. 수백번 봐도 난 난 네 사랑. 하늘이 맺어준 넌 내 사랑. 니가 잠시 길을 잃은 것 뿐이야. 다시 태어나도 너만 바래. 다시 사랑해도 너만 바래. 돌아올거야 돌아올거야. 니가 없는 나는 없으니까"
 
그리고 '좋겠어'의 후렴구입니다.
 
"Baby 나라면 좋겠어 그러면 좋겠어 lonely lonely oh 나의 사랑. 네 사랑도 나였으면 좋겠어 uh uh uh uh uh uh. Baby 나라면 좋겠어 그러면 좋겠어 lonely lonely oh 사랑해줘. 더 이상은 혼자이긴 싫은데 uh uh uh I love you"
 
어렵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과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리듬감을 살린 점이 눈에 띕니다. 아, FT아일랜드의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혹시 이런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쁘장한 아이돌 멤버들로 구성된데다가 대중적인 록 음악을 하는 FT아일랜드가 정작 록밴드로서의 실력면에선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아닙니다. FT아일랜드의 멤버들은 자작곡을 통해 작사, 작곡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연주 실력과 노래 실력에서도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바래'와 '좋겠어'를 통해 한 번 확인해보시죠.
 
 
이 뉴스는 2014년 09월 26일 ( 8:8:29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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