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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이지웰페어 김상용 대표 "복지는 비지니스"
'선택적 복지' 중심..바우처·사회복지서비스 등 신사업 확장 '주력'
"2016년까지 매출액 1000억 클럽 목표"..'B2B업계 카카오' 불리기도
2014-09-30 07:51:56 2014-10-01 14:51:4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복지도 하나의 '사업'입니다. 컨텐츠의 다양성을 늘리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복지서비스전문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해나가겠습니다."
 
지난 23일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김상용 이지웰페어 대표이사(사진)는 "향후 복지서비스 시장 성장세는 꾸준하게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방대한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탑재해 수익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웰페어는 복지전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복지 제도 컨설팅, 복지 시스템 구축, 복지 제도 운영 등을 주사업으로 한다. 이 가운데 주력하는 곳은 '선택적 복지' 사업이다. 선택적 복지란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 혜택 중에 근로자가 필요로 하는 항목과 수혜 수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개인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복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1962년 GM이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고, 외국 기업은 일찌감치 널리 채택하고 있는 서비스기도 하다.
 
이지웰페어의 창업 계기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호텔 마케팅실에서 외국계 기업을 담당하던 김상용 대표는 IBM과 나이키 등 외국계 기업들의 복지제도에 참신함을 느꼈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들은 모두 복지제도 포인트를 이용해 자율적으로 복지서비스를 '선택'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마케팅실 재직 시절 IBM, 나이키 등 외국계 기업이 쓰고 있는 복지제도포인트를 발견했고 참신한 아이템으로 생각했다"며 "이를 전문적으로 아웃소싱하는 회사가 필요하겠구나라고 절감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에 2002년 여름, 자본금 5000만원과 총 4명의 인원으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 공식적인 법인으로 전환했다.
 
당시 선택적복지라는 이름도 생소한 사업을 키워나가기엔 사회의 인식도 수익 기반도 변변찮았다. 하지만 2005년 공무원 후생복지 차원에서 선택적 복지가 대통령령으로 의무화가 되면서 사업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공공기관을 비롯한 지자체의 주문이 밀려들어왔다. 미래를 보는 혜안과 시대적 운이 맞아떨어진 순간이었다.
 
이렇게 성장한 회사는 올해 9월 기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한 고객사가 940개, 고객 임직원수가 140만명, 9200억원에 달하는 복지포인트를 운용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100여개 기관, 임직원 10만명, 복지예산 1000억 수준으로 꾸준히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각종물품에서부터 컨텐츠서비스까지 취급품목도 약 60만여종에 달한다. 
 
매년 기업 복지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12.6%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기준 선택적 복지율이 약 40%에 불과하다는 점도 충분한 성장여력이 된다. 고정고객 이탈의 비중이 낮고 상당한 시스템 구축 사업 비용이 소요되는 B2B 사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이점이다. 고객의 재계약율은 실제 98%에 다다른다.
 
주력사업인 선택적 복지를 제외한 신규사업 서비스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복지 패키지서비스 ▲ 바우처카드를 통한 선불서비스 ▲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서비스 등의 3가지 신사업을 지난해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들을 모두 통틀어도 전체 매출의 10%에 수준이지만 향후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에게 있어 복지 철학은 '문제해결'이다. 모두가 의무적으로 누리는 이른바 '보편적 복지'보다는 이른바 덜 가진자의 결핍된 곳을 채워줄 수 있는 '선택적 복지'에 의의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인터넷에서 복지를 검색하면 '행복한 삶'이 나온다"며 "복지전문서비스 기업으로서 개인과 가족의 행복의 문제에 개입해 서비스하는 것에 대해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회사를 '카카오 성격을 띈 B2B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940여개의 고객사가 몰려있는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끌어낼 수 있어 서비스의 확장성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다.
 
회사는 이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접성이 높은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관련 기업의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외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자사주 매입 규모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회사의 실적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거래액인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까지 임직원수 20만명, 위탁복지예산 규모 2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유치해 4000억원대의 온라인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25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400억원, 영업익 6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좋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4400원의 두배를 뛰어넘는 1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단기적 목표로는 2016년까지 매출액 1000억 클럽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최종 목적지는 기업서비스와 사회서비스 전체를 아울러 최적의 복지솔루션을 제공하는 복지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뉴스는 2014년 09월 26일 ( 8:23:19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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