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손석희 사장 "품위에서 벗어난 뉴스 하지 않을 것"
2014-09-22 14:03:18 2014-09-22 14:08:05
◇'JTBC 뉴스룸'의 진행을 맡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JTBC가 뉴스 프로그램 개편에 나선다. JTBC는 그동안 방송되던 ‘JTBC 뉴스9’ 대신 ‘JTBC 뉴스룸’을 방송한다. ‘JTBC 뉴스룸’은 22일 오후 첫 선을 보일 예정. JTBC 측은 오후 9시부터 전파를 타던 뉴스의 시간대를 8시로 앞당겼고, 방송 시간은 100분으로 늘렸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겸 앵커는 ‘JTBC 뉴스룸’의 평일 진행을 맡게 된다. 22일 오전 JT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편된 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손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파격 뉴스 개편 시도한 이유는?
 
이번 뉴스 개편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JTBC 뉴스9’가 시청자들로부터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굳이 시간대를 옮기고, 프로그램 형식에 변화까지 줄 필요가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손 사장은 "'JTBC 뉴스9'는 1년 동안 나름대로 방향성 면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충분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1년이 지나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생각한 것은 아니고 오래 전부터 시간대 이동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단순히 시간대를 옮기는 것으로 뉴스를 구현하는 게 맞느냐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내부에서 토론도 많이 했고, 결론적으로 좀 더 본격적으로 뉴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물론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이나 기반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새롭게 도전해봄으로써 그러한 불리함들도 상당 부분 극복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100분 어떻게 채우나?
 
100분 동안 진행되는 ‘JTBC 뉴스룸’은 손 사장이 과거 진행했던 MBC ‘100분 토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 구성면에서 토론과 뉴스는 다르다. ‘JTBC 뉴스룸’ 측의 입장에선 기존 뉴스 시청자들에겐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는 100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문제다.
 
손 사장은 "그동안 50분 정도 뉴스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를 한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했냐에 대해 기본적인 고민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외에도 다른 각도와 새로운 시각에서 뉴스를 다룸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편성상의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프로그램이 1부와 2부로 나누어진다. 1부는 그날의 뉴스를 그야말로 종합하는 성격이다. 속도도 지금도 빨라질 것 같다"며 "그리고 2부는 한 걸음 더 들어가게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너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것이다. 물론 평가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하는 것이지만, 지루하거나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2부는 편집이 자유롭다. 때로는 토론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토론을 할 경우 극단적으로는 2부를 다 터서 갈 수도 있다. 유동적으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했다.
 
◇지상파와의 시청률 경쟁은?
 
JTBC의 뉴스 프로그램은 시간대를 앞당기게 되면서 SBS 뉴스, MBC 뉴스 등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과 맞붙게 됐다. ‘JTBC 뉴스룸’으로선 지상파 뉴스와의 시청률 경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 ‘JTBC 뉴스9’는 지난 4월 29일 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으로 5.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손 사장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안 가질 순 없다"며 "그런데 우리는 시청률 수치에 매달린다기보다는 좀 더 본질적으로 우리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만드는 뉴스 프로그램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우리 구성원들과 합의했던 내용이 첫째는 팩트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공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이해 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과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며 "우리 나름대로 품위 있게 가다보면 뉴스가 쇼처럼 되진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JTBC 뉴스가 품위에서 크게 벗어나게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