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파워인터뷰)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
"위험 감수하고 해외 채권투자 늘릴 것"
2014-09-21 09:27:54 2014-09-21 09:32:0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규모가 늘더라도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는 수밖에요. 국내채권보다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임한규 우리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사진)은 1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라고 했다. 그간 해외투자를 위한 시간과 공을 들였고 이제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주저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진다. 과감성은 승자에 있다"는 그의 오랜 견해와 맥을 같이 한다.
 
◇해외채권 포지션 확대 방침..농협·우투 시너지 UP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트레이딩센터(GTC) 규모를 확대했다.
 
매트릭스 조직으로 있던 홍콩 GTC를 지난 7월 본사 FICC운용본부 산하에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직을 합쳐 해외채권 포지션 확대는 물론 단일한 조직체계에서 쉬운 의사결정을 내기 위함이다.
 
해외채권 포지션 확대와 관련, 농협도 인식을 같이 한다고 했다.
 
농협과 우리투자증권 해외채권 담당자들이 이번 주 한 테이블에 모이기로 해 주목된다. 통합 시너지 확보를 위한 자리다. 천병규 홍콩법인 이사가 이번 주 한국에 출장을 나온 것도 같은 이유다. GTC 조직의 미션 점검 차원에서다.
 
"통합 GTC를 통해 지역을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원화채권 롱온리(Long Only) 포지션은 앞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주로 헤지펀드 기법인 글로벌 매크로 트레이딩에 나설 방침이죠. 조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롱이나 숏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게 아닌 좀 더 매크로한 변수에 의한 수익 기반을 넓히는 게 임 본부장의 계획이다. 2% 금리가 반영된 국내 채권시장은 가격도, 줄어든 변동성도 모두 매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선진국 이외 이머징 채권에 관심을 두고 모의투자를 진행 중이다. 직접 투자를 통해 개별 국가의 거래관행과 세금문제 등을 체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채권에 대한 진단이 긍정적이다.
 
"톱픽으로 꼽는 시장이 인도네시아와 인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시장이 작고 텍스 문제가 있다는 점이 아쉽고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직접투자가 쉽지 않아 펀드나 토탈리턴스왑(TRS) 같은 방식을 고민 중입니다."
 
인도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 또한 늘고 있어 수익기회 요인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달 출시한 인도채권을 담은 사모펀드가 현재 '완판'을 앞두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인기를 짐작케 한다.
 
토탈리턴스왑은 역외펀드를 이용해 외화자금을 차입해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이용되는 거래방식을 말한다.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모두 이전시키기 위함이다.
 
◇"내년에도 해외시장 다변화 선도"
 
중국채권에 대해선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든다고 했다. 13조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한도를 확보한 것이 선물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대도 RQFII 라이선스 취득은 서둘 방침이다. 투자자 선택폭 확대를 위한 라인업 확장 차원이란 얘기를 덧붙인다.
 
"중국 역내 채권시장은 세계서 두세번째에 꼽히는 시장입니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예요. 우리투자증권도 RQFII를 활용한 중국 역내투자를 모색 중입니다.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은 오래고 현재도 계속 공부 중이죠. 중국 자산운용사들과의 소통도 자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RQFII가 갖는 모호한 면이 있는 만큼 철저히 검토할 계획입니다."
 
한국 채권시장의 과거 외국인 개방 전례를 비쳐보면 자신감도 든다고 했다. 중국이 시장을 처음으로 연 만큼 선도적으로 접근해서 수익기회를 찾겠다는 설명이다. 김원규 사장이 늘 강조하는 '선견지명'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내년에도 해외시장 다변화에 앞장 서겠다는 임 본부장이다.
 
"먼 길 갈 당위성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그만큼 국내시장이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올 만큼 온 시장에 과도하게 포지션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우리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는 8조원 규모의 RP운용북(Book)을 유지하고 있다. 농협의 RP운용북 2조5000억원이 더해지면 증권업계 최대 RP자금을 굴리게 된다.
 
이 뉴스는 2014년 09월 17일 ( 17:36:58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