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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본격 상승은 시기상조.."중장기 접근 필요"
2014-09-19 16:46:47 2014-09-19 16:51:09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은행주를 둘러싼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언뜻 보이는 수치는 긍정적이지만 실효성은 없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은행주의 본격적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하라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 대비 5조원 늘어 8년여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면 은행권의 대출 수익이 늘어나 은행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달 대출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실익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기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대부분) 신용대출 상환에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2분기부터 은행의 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던 중소기업 대출도 둔화 중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예금증가율이 대출증가율을 밑돌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렇게 되면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로 발생하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기 어렵다. 
 
구 연구원은 "은행은 늘어나는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예금이 대출 수요를 충족할 만큼 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은행채라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에 부정적 환경이 조성 중인 만큼 은행주의 추세 상승이 나타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해 꾸준히 지켜볼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단에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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