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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타이녹스, 태국시장 발판 삼아 동남아 공략
포스코, 해외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판매 호조
2014-09-21 09:00:00 2014-09-21 09:00:00
[태국 라용=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의 해외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 생산 법인들이 현지 고객사를 확대하고 본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량을 대폭 늘리는 등 경영 실적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포항과 안산, 중국 장가항·청도, 태국, 터키 등지에서 스테인리스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연결 스테인리스 조강량은 300만톤 규모다.
 
포스코는 국내에 스테인리스 일관조강생산체제를 갖추고 고급강을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이 필요로 하는 소재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스테인리스법인 운영의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태국 라용에 위치한 포스코-타이녹스(사진=포스코)
 
지난 17일 방문한 태국 동남부 라용 공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타이녹스(POSCO-Thainox). 이곳은 포스코의 해외 스테인리스 생산 법인 중 실적 개선 폭이 큰 곳이다.
 
포스코가 2011년 9월 타이녹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된 포스코-타이녹스(포스코 지분 85%)는 태국 유일, 동남아 2위의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법인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22만톤 규모다.
 
포스코-타이녹스는 본사 마케팅 조직, 태국 내 가공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고객사를 확대하고 실수요 판매를 늘려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의 안정적 판매 기반을 구축해오고 있다.
 
지난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작년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었고,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태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철강업과 같은 규모의 경제에서는 안정적 판매 기반을 구축해 판매량을 늘리게 되면 눈에 보이는 매출액 증가에 더해 생산 효율이 극대화되고, 결과적으로는 가공비 저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일석삼조다.
 
포스코-타이녹스는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사가 몰려 있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처인 태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자동차 배기용 내열강을 개발해 양산하는 등 고급 냉연제품 생산 강종 수를 늘려 다양한 니즈를 가진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포스코가 마케팅 조직, R&D 조직의 역량을 동원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고자 실시하고 있는 솔루션마케팅 활동 역시 포스코-타이녹스의 가전사 및 자동차사 맞춤형 마케팅과 맞물려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타이녹스는 포스코 고유강종인 POS430M 판촉을 위해 본사 연구소 용접전문가를 현지로 불러 용접 기술을 지원했고, 이는 일본계 가전사들이 기존에 써오던 수입재 대신 포스코재를 사용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강재 표면에 부착하는 보호필름이 자주 떨어져 작업성이 떨어지는 것을 고민하던 고객사는 포스코-타이녹스가 추천해준 금형 및 작업조건에 꼭 맞는 보호필름을 사용한 이후 생산성을 크게 높였고, 이후 포스코-타이녹스의 단골 고객이 됐다.
 
지난해 가공센터(TSPC)를 준공하면서는 마케팅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고객이 원하는 크기에 맞게 철판을 잘라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져 더 많은 고객사를 붙잡을 수 있었고, 소량으로 구매해가는 작은 고객사들을 발굴하는 수확도 있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이러한 솔루션마케팅 활동과 고객 맞춤형 대응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거래 고객사 수를 전년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증가한 200여개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형수 포스코-타이녹스 법인장은 “마케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2016년까지 현재 2만톤 수준의 스테인리스 공급량을 5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것만 성공한다면 포스코타이녹스가 태국 유일의 스테인리스 밀로서 안정된 판매기반, 수익성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태국 라용에 위치한 포스코-타이녹스(사진=포스코)
 
한편 중국과 터키의 해외 스테인리스 생산 법인도 내수 판매 확대 및 전방위적 원가절감활동으로 전년대비 경영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의 유일한 해외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경우, 올해 판매량 6%, 매출액 17% 증가가 예상된다. 연산 냉연 20만톤 규모의 청도포항불수강 역시 중국의 고급재 수요 증가에 맞춰, 타사 제품과 차별화가 가능한 고크롬 400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준공된 터키 스테인리스 법인인 POSCO-Assan TST는 초기 가동에서 발생하는 경영 적자를 조기에 극복하고 가동 2년차인 올해부터 바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피아트, 포드, 닛산,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메이커가 진출해 있고 가전 업체들의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 수요가 많은 터키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 경쟁사보다 먼저 뛰어 든 결과다.
 
특히 올해 생산량 전량을 판매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터키 스테인리스 내수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당초의 계획에 한 발 다가가고 있다.
 
이처럼 포스코는 포항과 장가항에 구축한 일관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스테인리스 수요는 발달했지만 역내 공급이 부족한 신흥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스테인리스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동 초기 실적이 부진했던 해외 스테인리스법인들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말부터 흑자 체제로 전환되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어, 글로벌 사업 전략이 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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