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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격 갤럭시노트4에 엑시노스 탑재
한국·홍콩·뉴질랜드·대만 등 4개국 적용
부진의 늪 빠진 시스템LSI 사업부, 엑시노스로 반등 노린다
2014-09-19 14:55:38 2014-09-19 17:47:1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국, 홍콩, 뉴질랜드, 대만 등 4개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4에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한 '엑시노스5433'가 탑재된다. 특히 그간 국내에서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에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던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향 갤럭시노트4에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5433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엑시노스5433은 삼성이 내놓은 최초의 64비트 지원 AP로, 현존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다만 운영체제(OS)상의 한계로 제품 성능은 32비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5433이 적용된 갤럭시노트4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뉴질랜드, 대만 등 신흥시장을 위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생산하는 엑시노스 시리즈는 그간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개발 난항으로 신흥시장 3G 모델에 탑재돼 왔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 알파'를 시작으로 퀄컴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단말기 시장이 LTE를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LTE 모뎀칩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퀄컴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AP 개발 업체들은 퀄컴으로부터 LTE 모뎀칩을 공급 받아야만 통합칩을 생산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퀄컴이 AP와 모뎀칩을 하나로 묶은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판매량 신장을 위해 LTE 모뎀칩 가격을 크게 높이면서 다른 AP 제조사들은 LTE 지원 통합칩 개발에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AP와 LTE 베이스밴드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원칩)을 구매하는 것이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AP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도 급락했고, 이후 애플의 파운드리 물량 축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LTE 모뎀칩 개발에 사활을 걸고 달려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4월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에 인텔의 베이스밴드('X-Gold 636')를 탑재하면서 '탈' 퀄컴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엑시노스5422가 들어간 갤럭시S5는 인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출시됐다.
 
한편 엑시노스5433은 네 개의 고성능 ARM 코어텍스-A57 코어와 네 개의 코어텍스-A53 코어가 빅리틀 방식으로 구동되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5433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가 비교대상인 10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높은 40303점을 기록했다. 이는 스냅드래곤805 탑재 갤럭시노트4(35645점), 갤럭시알파(38119점), 갤럭시S5(36018점)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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