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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투’길잡이)소비자를 아는 기업..고객중심주의 ‘아마존’
2014-09-19 07:01:34 2014-09-19 07:05:59
<요즘 여기저기서 '해외직구'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제는 주식도 '해외직투'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셨다고요? 전 세계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 달리 말하면 전세계 98%의 투자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데요. 해외 직접투자도 국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투자할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NH농협증권에서 쏙쏙 뽑아 제시합니다>
 
 
“콩나물 1000원만큼 사오렴”
 
어릴 때 부모님이 흔히 시켰던 잔 심부름이 생각난다. 이때 필자는 로봇이 대신 심부름을 해준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었다. 실제로 이러한 무인 배달 항공기를 준비하는 회사가 있다. 전자상거래로 유명한 아마존닷컴이 새로운 드론(Drone)시대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이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전자상거래 전문회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마존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업으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사업 모델과는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틈새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러면 무엇이 이 회사를 유명하게 만드는지 살펴보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CEO (자료= 위키피디아)
우선, 아마존을 살펴보려면 CEO인 제프 베조스가 누구인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스티브잡스이후 가장 혁신적인 인물중의 하나인 제프 베조스는 어떤 사람인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고객중심주의로 유명하다. 웃는 모습이 참으로 인자해 보이는 것과 달리 매우 까다롭고 철두철미한 사람이란 평을 듣는다. 또한 강한 추진력으로 유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본인만의 철저한 이상사회를 건설하고 있다.
 
너무나 고객중심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같이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매우 힘들어하는 CEO중의 한 명이다. 아마존에서 같이 근무를 했던 데이브 커터는 제프 베조스의 경영철학이 의외로 단순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6월 아마존은 야심 차게 파이어폰을 출시했다. 이전 스마트폰에는 없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아마존이 새롭게 선보인 혁신적인 기능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역동적인 3D기능(Dynamic Perspective)이다. 사용자가 화면을 앞, 뒤, 옆으로 움직일 때 스마트폰의 화면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두 번째로 X-Ray기능이다. 예를 들어 영화 ‘명량’을 볼 때 이순신역의 배우 최민식에 대한 프로필부터 이전 영화까지 보여주는 컨텐츠기능이다. 셋째, 파이어플라이(Firefly)라는 기능이다. 파이어폰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관련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회사명, 이메일, 전화번호까지 검색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파이어폰은 사용자들이 아마존 전자상거래와 유기적으로 연동해 물건에 대한 상세한 이해는 물론 구매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됐다.
 
파이어폰 (자료=아마존)
아마존은 지난 8일 199달러에 팔리고 있는 32기가바이트(GB) 파이어폰의 가격을 99센트로 내린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파이어폰 생산 원가를 400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99센트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마찬가지이다. 당초 200~300만대를 예상했지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나치게 아마존 전자상거래와 연동되도록 설계한 탓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고객은 고품질의 저렴한 가격대를 원하고 있기에 발 빠르게 가격인하를 서둘렀다. 물론, 현재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지만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 처녀출전임을 감안한다면 아마존 파이어폰의 실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이폰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내는 미국인들에게 아마존의 파이어폰은 신선하게 보여진다. 또한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은 애플도 배워야 할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관점에서 아마존을 한번 살펴보자. 아마존은 나스닥에 등록된 회사로서 대표적인 기술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제프 베조스 CEO가 18.17%를 가지고 있어 지배주주에 위치하고 있다. 캐피탈 그룹(Capital Group)을 비롯해 미국의 대표적인 ETF운용사들이 보유를 하고 있다.
 
아마존 지배구조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또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14년 상반기 수익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다만 아마존의 경우 CEO인 베조스의 행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월가의 투자자들은 이 점을 가장 염려스럽게 생각하는 듯 하다. 차트의 모습에서 이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주주보다는 지나치게 고객지향적으로 움직이는 제프 베조스의 경영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존 시가총액과 수익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아마존 조정주당순이익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오히려 아마존이 보여주고 있는 소비자 친화적인 부분이 훨씬 기대가 된다.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상 생활중의 하나가 바로 소매품 구매인데, 이것을 아마존의 전자상거래와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 바로 파이어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이어폰으로 지급 결제 기능까지 탑재된다면 생활의 편리함이 극대화될 수 있어 향후 파이어폰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파이어폰과 함께 새로운 혁신적인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파이어폰으로 물건을 구매했다면 구매한 물건들은 언제쯤 배달이 될까? 미래의 파이어폰에서는 이미 무인배달기 드론이 배송 출발 시간이 30분전임을 알려준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누구나 거동이 불편해진다. 이럴 때 드론은 너무나 유용한 친구가 될 것이다.
 
무인항공기 (자료=아마존)
  
드론이 가져올 산업계 지각 대변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드론은 이동과 접근성, 그리고 속도가 뛰어나다. 도로가 막혀도 상관없으며 높은 고층도 문제없다. 한강에서 자장면을 주문하면 앞으로는 사람대신 드론이 갖다 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아마존과 같은 유통업체가 드론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드론을 잘 활용하면 무게가 가벼운 대부분의 배달물품들의 80%이상을 30분 이내에 소화할 수 있다. 특히 기술의 발전은 드론 값을 낮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치솟는 인건비로 사람을 대체할 날이 곧 머지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5년 내 무인 항공기 배달 서비스 ‘프라임에어(Prime Air)’를 도입할 계획이다. GPS와 통제 센서가 달린 드론 ‘옥토콥터(Octocopter)’가 아마존 물류창고를 출발해 물품을 싣고 고객 집 앞까지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현실화된다면 새벽에도 피자를 배달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마존은 현재 프라임에어 서비스 사용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나 미국 항공청(FAA)은 안정성, 보안,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불허한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강한 자금력과 로비력을 갖춘 아마존은 계속해서 드론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드론은 2015년 일부 지역의 시험 비행을 시작하는 등 상업용 드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마존 주가챠트 (자료: NH농협증권 GTS)
 
다만,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아마존 주식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스마트폰과 무인항공기 배달 사업에 새롭게 진출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주식이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겠다. 아마존의 해외직구를 사용했을 때 편리하다고 느꼈다면 아마존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지금은 다소 불확실하지만 아마존에 대해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파이어폰, 드론 사업은 미래의 수익원으로서 검증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혁신의 기업가정신은 분명 기회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늘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는 CEO 베조스의 경영정책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고객을 가장 잘 알고 또한 당신을 위해 새로운 것을 준비할 기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고객지향적인 기업 아마존은 고객의 선택을 끊임없이 만들어갈 것이다.
 
김규배 NH농협증권 국제영업팀 차장
 
 
이 뉴스는 2014년 09월 15일 ( 13:12:32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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