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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반 상태 '매우 불량'으로 판단
97년 조사업체 "터파기 등 충분한 안정성 고려해야" 조언
강 의원 "임시개장 고집말고 전문업체 따라 안전대책 마련 우선"
2014-09-16 18:03:32 2014-09-16 18:08:1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제2롯데월드의 신축부지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Very Poor)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는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암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이 분석한 자료는 1997년 4월 당시 롯데물산 등이 용역을 의뢰해 중앙지하개발이 지난 1997년 3월3일부터 4월15일까지 실시한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 보고서다.
 
조사는 ▲지표지질조사 ▲시추조사 ▲표준관입시험 ▲지하수위측정 ▲공내재하시험 ▲현장투수시험 등 현장조사와 흙의 물리시험, 암석시험 등 ▲실내시험 등으로 나눠 실시됐다.
 
당시 신축부지 지질 조사결과에 따르면, 구간(Run)별 암반상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코어회수율(CR)은 0∼100%, 암질지수(RQD)는 0∼68%로 각 공별(孔別) 평균치로서 코어회수율은 27∼100%, 암질지수는 0∼25%인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한 암질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어회수율은 암반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균열이 많은 부분 등의 채취율은 낮게 나타난다. 암질지수는 높을수록 암반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매우 나쁨은 0~25, 보통은 50~75, 매우 양호는 90~100이다.
 
또 신축부지는 투수력이 높은 모래나 모래자갈층으로 분포돼 있어 여름철 장마나 집중호우시 수위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터파기, 지하수처리, 기초설치 등 설계 등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미 보고서에서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층이 신축부지를 지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당시 지질조사업체도 지적했다. 단층은 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로, 대부분 지진은 단층에 따른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난다.
 
이에 지반침하 우려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 의원은 우려했다.
 
강 의원은 "제2롯데월드 건물부지의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며 "신축부지의 기반암은 단층의 지배를 받는데,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향후 지반침하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위협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어 강 의원은 "이미 지질조사보고서에서도 충분한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에 시공사인 롯데건설 등이 무조건 괜찮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무리하게 저층부의 임시개장을 고집하지만 말고,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롯데월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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