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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문학상에 정희성 시인
양동혁 씨 <무적여포>로 젊은작가상
2014-09-16 10:41:00 2014-09-16 10:45:40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사단법인 구상선생기념사업회는 제6회 구상문학상에 정희성 시인(69)이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그리운 나무>(창비)다.
 
(사진=구상선생기념사업회)
정 시인은 지난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변신>(變身)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답청>(踏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 <그리운 나무>가 있다. 그는 김수영문학상과 현대불교문학상, 만해 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시와 시학상, 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정 시인은 "지난 해 여름 <그리운 나무>의 원고를 출판사로 보내놓고 시베리아 여행을 떠났는데 오랜 분단으로 대륙을 잃고 섬처럼 변해버린 현실 속에서 우리 시가 너무 왜소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며 "시집이 그 초라한 결과물임을 생각하면 새삼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분열과 증오로 가득한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저는 어디 아무도 보지 않는 벌판에 가서 소리 내어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면서 "구상 선생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간직해 구상문학상의 의미가 바래지 않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학평론가 정현기 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은 "그리운 나무는 시 위기의 시대에 시 본연의 정신과 형태와 기능에 대해 깊은 성찰을 이룰 수 있도록 해준 노작"이라며 "정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지극히 절제, 통제된 언어로써 이 시대의 고민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끌어안으려는 성실한 몸짓을 보여 주었다"다고 평했다.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은 양동혁의 <무적여포>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청년 실업 100만의 난세'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게임 속 난세'를 자유롭게 오가며 서사를 풀어낸 작품이다.
 
시상식은 오는 12월3일 오후 6시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린다.
 
구상문학상은 프랑스 문부성이 선정한 세계 200대 시인이며 1999년과 2000년 노벨문학상 본심 후보에 올랐던 구상 시인의 문학 세계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9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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