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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은퇴포럼)왜 고령친화산업인가
[기획특집]즐거운 은퇴 <4부>고령친화산업의 현주소와 대응전략
소비 '객체'에서 '주체'로..능동적 소비자로 변모
2014-09-15 18:35:36 2014-09-15 18:40:2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올해로 65세가 되는 나활동 씨는 올해 유럽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다. 5년 전 은퇴 이후 매년 1차례씩 가까운 일본, 대만, 필리핀 등지로 여행을 다니며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고 올해는 좀 더 멀리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또 정해진 동선대로 무리지어 다니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유럽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에 한창이다. 아내와 함께 열심히 동선을 짜며 여행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여행을 위해 눈여겨 봤던 운동화와 여행가방도 큰 맘 먹고 구매할 계획이다.
 
과거 소비의 주체이기보다는 객채에 불과했던 어르신들이 변화하고 있다. 자녀들이 사다주는 옷을 그냥 입던 수동적인 구매패턴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에 나서고 있다.
 
◇가장 빨리 늙는 나라 한국..2050년에 고령소비자 3배 급증
 
고령 소비자 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수준이기 때문이다.
 
고령인구 비율이 7%에서 20%로 증가하는데 걸린 기간을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프랑스가 154년, 스웨덴 127년, 미국 94년, 일본 36년이 소요된 반면 한국은 26년에 불과하다.
 
201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11.1%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후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돼 2030년에 23.4%로 25세 이하 인구의 22.6%를 넘어선다. 2050년에는 34.9%로 인구 3명 중 1명은 고령인구가 될 전망이다. 2050년까지 고령 소비자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돼 전체 소비자의 3분의 1을 차게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10년 80세에서 꾸준히 상승해 2050년에는 88.4세로 일본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져 세계 2위의 고령 국가가 될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 '대두'..교육수준·경제력 '월등'
 
과거보다 훨씬 건강하고 여유로운 어르신들이 늘고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교육수준과 경제력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액티어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 전체 인구 약 4887만명 중 베이비붐 세대는 712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4.6%를 차지한다.
 
◇베이비붐 세대 비중(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2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 가구주 중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47.7%로 이전세대(15.5%)보다 높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토지소유, 건물소유, 주식소유 비중은 각각 42.0%, 58.0%, 20.0%로 상당한 경제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2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약 64%의 베이비부머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이비부머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45%로 절반에 달했다.
 
◇시니어 시장 주목해야..장기적 관심 필요
 
시니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기업도 늘고 있다. 시니어용품 전용 온·오프라인 샵도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시니어에 특화된 상품도 시장에 나오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요실금 언더웨어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6%씩 성장했다.
 
유한킴벌리는 요실금 전용 속옷을 시니어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선정했다. 일회용 속옷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거부감을 없앴고, 최근에는 남성전용 요실금 속옷도 시장에 선보였다.
 
◇유한킴벌리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 여성용(좌), 남성용(우)<자료=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고령화는 문제가 아닌 기회"라며 "시니어가 보다 활동적인 액티브시니어로 바뀐다면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창출을 통한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더욱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니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 "기존에는 단기적인 트렌드만 쫓거나 해외사례를 흉내내는 수준에 그쳐 성공사례를 찾기 어려웠다"며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세밀하고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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