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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 30명, '이인호 KBS 이사장 임명 철회' 성명
2014-09-04 14:31:49 2014-09-04 14:36:15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30명이 친일 역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한 정부의 KBS 이사 임명 강행을 비판하며 임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가 KBS 이사장으로 임명하려는 이인호 씨는 대표적 친일 뉴라이트 인사로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정부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인사들을 중용하며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에 동참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 씨는 민심의 제척을 당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동영상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한 사람이고, 대표적 친일파였던 조부 이명세의 행각에 반성은 커녕 변명과 궤변으로 옹호해 온 친일 극우적 사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성명 내용에 따르면 이 씨의 조부인 이명세는 조선총독부가 어용친일단체로 조직한 조선유도연합회의 상임참사였으며 태평양전쟁에서 조선인을 동원하기 위한 조선임전보국당 창립발기인으로 윤치호, 최린과 함께 친일 활동을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프랑스가 공영방송의 이사장으로 나치독일에 협력한 부역자의 후손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는 것과 같은, 정상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 의원은 박효종 방소통신심의위원장,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김명수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을 극우인사로 지목하고 "정부의 역사 왜곡에 결연한 심정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야당 추천 위원들이 기본 절차상의 하자를 지적하며 퇴장했는데도 정부여당 위원만으로 단독 처리 한 최성준 위원장 등 3명 위원들은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인호 추천안을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3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KBS 이사로 임명 받은 이인호 신임 이사는 조만간 열릴 KBS 긴급 이사회에서 호선 방식으로 신임 이사장에 선출될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는 이종걸 의원 외에 새정치연합 소속 강동원, 권은희, 김광진, 김기준, 김민기, 김용익, 문병호, 박광온, 박지원, 박홍근, 배재정, 신경민, 안민석, 양승조, 오영식, 유성엽, 유승희, 이상민, 이상직, 이춘석, 이학영, 임내현, 장병완, 전정희, 전해철, 정성호, 진성준, 최원식, 홍영표 의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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