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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KB국민은행 전산교체 비리의혹' 고발인 소환
임영록 회장 등 노조고발 사건도 수사착수
경영 비리 전반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
2014-09-02 17:59:57 2014-09-02 18:17:0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또 앞서 KB국민은행 노조(제3노조)가 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장기석)는 지난 1일 오후 윤영대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4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윤 노조위원장은 "전산기 교체 및 LIG손해보험 인수 과정서 일어난 배임에 대한 고발 내용을 검찰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건의 당사자 및 핵심 관계자가 상당 부분 겹치는 점 등을 고려해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고 한 부에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 김재열 전무 등 3명을 지난달 26일 기존 전산시스템을 교체할 '유닉스'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3월과 6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제3노조는 지주사와 은행측 인사들이 모두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국민은행이 LIG손보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행장 등 임원들이 2000억원 이상 비싸게 입찰에 참여해 은행에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현직 경영진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투자했다가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는 배임 혐의도 고발 내용에 포함됐다.
 
검찰은 KB국민은행의 각종 경영상 문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아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배임 혐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의 경영 비리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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