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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옹고집' 이정현, "의원들 놀고먹어..반성문 쓰고 싶어"
새누리 중진 중 유일하게 2G.."지역 연락 끊길까봐"
12대 국회부터 정치 시작 "현 정치수준 오히려 후퇴"
2014-09-01 11:10:18 2014-09-01 11:15:01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 최고중진들 사이에서 이정현 의원은 몇 안되는 非스마트폰 세력이다.
 
31명의 새누리당 최고중진 의원들 중 이정현 의원만 유일하게 '018'을 쓴다. '철피아' 송광호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011'을 사용하는 것 외에 모든 최고중진들은 010 번호를 사용한다.
 
◇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의원이 발언 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사진=박민호 기자)
이정현 의원은 핸드폰을 사용한 이후 단 한번도 번호를 바꾼적이 없다고 한다.
 
수많은 공짜폰이 연일 쏟아져 나옴에도 유독 018을 고집하는 이유가 행여나 옛번호를 기억하고 있는 지역 사람들과 연락이 끊길까봐 우려된다는 것이다. 
 
'공짜폰 한번쯤 써볼만 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1억보상해주면 010으로 바꾸겠다"며 되레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인적네트워크가 돈보다 더 가치있다라는 간접적인 시사점이기도 하다. 
 
이정현 의원의 이런 고집은 지역사랑으로도 나타난다.
 
1일 이정현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행사를 갈때마다 가시방석"이라며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지역행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축사를 들을 때마다 참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지금 국회의원은 놀고 먹고 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의원들을 '먹고 대학생'으로 비유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저는 12대 국회비서에서 정치를 시작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다른게 없다"며 "오히려 정치수준은 지금이 더 후퇴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면 법안심의와 예산심의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반성문을 쓰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국회가 일 안하고 세금걷는 것도 부끄러우며 국회가 지금 대개조하지 않으면 정치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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