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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9월 美증시, 강세론과 조정론 사이..'갑론을박'
역사적으로 9월은 변동성 큰 시기
"우크라이나·ECB 변수 지켜봐야"
2014-08-29 13:33:52 2014-08-29 13:40:10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다음달 1일 노동절 휴일을 기점으로 미국의 여름휴가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올여름 뉴욕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러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가을 시즌 뉴욕 증시 향방에 대해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역사적으로 9월에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변동성이 높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정을 예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우려감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낙관론자들은 S&P500이 2000선을 넘어선 것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강조하며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관론자들 "조정 온다"..지정학적 리스크가 '관건'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8월의 거래일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월가에서는 증시 조정론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역사적으로 9월에 미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 비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CNBC에 따르면 1950년부터 현재까지 9월 한 달간 지수는 평균적으로 0.5% 하락했고 지난 20년간을 살펴 보면 9월달은 뉴욕 증시가 12개월 중에서 두 번째로 부진한 시기였다. 
 
아비가일 두리틀 피크띠어리리서치 창립자는 "다우지수의 장기 차트를 보면 지수가 저항선에 부딛쳤다"며 "지난 5년간 나타난 강세장이 반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9월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의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을 침공했다고 밝혔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러시아 군 1000여명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9월달에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주는 VIX 지수가 평균적으로 8.65% 상승한 것 역시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준다.
 
폴 카로스 화이트박스 뮤츄얼펀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감을 분리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우수한 경제 지표가 오히려 증시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상무부가 집계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2%를 기록하며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4%와 예상치 3.9%를 모두 상회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타이스 타이스캐피털 사장은 "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증시가 30~60% 정도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시장은 극단적인 혼란에 빠지고 연준도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6개월 S&P500지수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강세장 이어질 것..ECB 효과 기대"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경제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여름 뉴욕 증시는 지표 개선에 힘입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월 한달간 S&P500지수는 3.4%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로 가장 우수한 성적이었을 뿐 아니라 S&P500지수는 16년6개월만에 2000선을 두 번이나 돌파했다.
 
특히 S&P500의 2000선 돌파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 펀더멘탈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랭크 판토치 플랜드파이낸셜서비스 대표는  "S&P500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950선을 넘어섰다"며 "이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트 무어 JP모건 수석 전략가 역시 "미국 증시는 대세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강세장에 베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벨 섀퍼 인베스트먼트리서치 선임 전략가 역시 "S&P500이 2000을 돌파했다는 것은 금융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강한 모멘텀이 9월에도 지속되며 지수는 다시 2000선을 돌파해 이를 지켜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9월4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 발표가 나온다면 증시에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오늘 오후에 발표될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월 CPI가 전월의 0.4%보다도 낮은 0.3%대로 떨어진다면  ECB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안토니 밸라리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다음 주에 ECB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50%다"라며 "만약 부양책이 발표되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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