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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회' 의혹제기 박지원, 명예훼손 혐의로 또 재판에(종합)
2014-08-29 11:22:49 2014-08-29 11:27:09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으로 알려진 일명 '만만회' 관련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2)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8일 박 의원을 형법상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박 의원에 대한 기소는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형사4부(부장 이주형)에서 나눠서 이뤄졌다.
 
박 의원이 지난 6월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사실 인사, 비선라인이 하고 있다 하는 것은 모든 언론과 국민들, 정치권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만만회라는 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만만회는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 정윤회씨를 지칭하는 것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형사1부는 박지만씨와 정윤회씨가 인사에 관여한 적이 없고 이 발언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형사1부는 박 대통령과 정윤회씨 관련 사생활 의혹을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가토 다쓰야(加藤達也)씨도 조사하고 있다.
 
형사4부는 박 의원이 지난 2012년 4월5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지금 구속돼 재판을 받고있지 않느냐. 이분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막역하게 만났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또 박 의원은 같은해 5월 광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태규씨의 관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태규씨는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감사원과 금융당국 로비 명목으로 17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대법에서 징역 2년6월과 추징금 8억5000여만원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 관련 최초 제보자인 박태규씨의 운전기사 김모씨는 지난 4월 명예훼손죄로 유죄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2011년 7월경 우제창 의원이 기자회견과 방송에서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사용됐다"는 내용을 말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박 의원에게 수 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아 답변서 등 서면조사를 통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이 지난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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