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시작은 강남부터' 서울 아파트 거래 두배 '급증'
8월 6095건, 5년 내 최고..매매가도 상승세
2014-08-29 10:11:12 2014-08-29 10:15:3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두배나 늘었다.
 
특히 실주거 수요가 몰리는 강북권보다 강남권에서 눈에 띄는 거래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 구입에 신중한 실주거 수요보다 시장흐름 편승과 결단력이 빠른 투자수요가 거래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9일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량은 609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3142건과 비교해 93.9% 증가했다.
 
특히 올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6095건은 2009년 8343건 이후 최고 거래량이다. 2010년~2013년 8월 평균 거래량 3143건보다 두배나 많다.
 
◇2009년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자료=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강북권보다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의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보다 고가의 아파트 거래증가세가 컸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재건축 사업장이 몰려있는 강남4구는 지난해 8월 536건에 불과했던 매매 신고량이 1119건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은 108.7%다.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 등 강북4구는 785건에서 1302건으로 늘었다. 65.8%의 높은 증가세지만 강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거래가 살아나며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7월 3주차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1.21% 올랐다. 한강이북권이 0.94%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지만 강남이 1.44%로 평균을 끌어 올렸다.
 
지난달 16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 장관 취임 후 첫 부동산대책에서 LTV, DTI 등 금융규제를 정비하고, 국민주택기금 6조원을 추가편성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을 확대하고, 청약제도도 개선키로 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등 재정비 규제 완화안도 마련키로 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내수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은희 개포주공 대표는 "매도자들의 기대감만 커지며 호가만 오르는 현상도 있었지만 이번주에는 하루에 2~4건씩 밤늦게 계약이 이뤄졌다"며 "위례신도시 상가주택 경쟁률이 2700대1을 기록하기도 하고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긴 살아날 모양"이라고 말했다.
 
추석이 끝나고 가을 성수기가 도래하면 서울 부동산시장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회는 부동산활성화 가속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분양가상한제 탄력운영 혹은 폐지 등 굵직한 부동산현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과 같은 직접적인 현안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 영향을 미칠 현안들이 국회에서 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모든 경제가 유기적으로 움직일때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