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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월 근원 CPI 3.3%↑..14개월째 상승(상보)
7월 가계소비, 5.9% 급감..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2014-08-29 09:54:28 2014-08-29 09:58:4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일본 총무성은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이자 사전 전망치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수준이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가격 등을 제외한 지표다.
 
◇일본 근원 CPI 상승률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뛰어 직전월의 3.6%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국 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만 직전월의 2.8% 상승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 부진에도 일본 근원 소비자 물가가 꾸준히 플러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일본 경기 회복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콜라스 웨인들링 JP모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조금 더 기다리면 물건 값이 더 싸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화되면 사람들이 구매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일본은행(BOJ)이 바로 원하던 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가 2분기 부진을 딛고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6.8%(연율 환산) 위축됐다. 2011년 3월 지진과 쓰나미가 닥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세 인상 여파가 사라지면서 일본의 3분기 GDP 성장률이 2.7%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소비세를 종전의 5%에서 8%로 올려 잡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가계 소비가 다시 줄어들며 일본 경제에 다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CPI와 함께 발표된 일본의 7월 가계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5.9%나 감소해 3.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지출은 소비세가 올라가기 전인 3월에 7.2%로 급증한 뒤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코바야시 시니치로 미쓰비시UFH리서치앤컨설팅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취약한 일본 경기 회복세가 BOJ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7월 실업률은 3.8%로 직전월의 3.7%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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