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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10명 중 2명 "통일 필요없다"
고교생 23.8%로 가장 높아
"경제적 부담·사회혼란 때문"
2014-08-28 15:23:10 2014-08-28 15:27:32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0명 중 2명은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전국의 200개 초·중·고교 학생 11만 6000명과 교사 331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 학생의 19.7%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53.5%, 보통은 26.1%였다.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답변 비율은 초등학생 11%, 중학생 18.3%, 고등학생 23.8%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통일의 필요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경제적 부담·사회 혼란(45.4%), 북한체제에 대한 거부감(33.7%), 남북한 이질감(7.7%) 등을 꼽았다.
 
(자료=교육부)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학생 중 48.8%가 협력 대상, 14.5%가 지원 대상이라고 답했지만, 적대시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답도 26.3%로 나왔다.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응답 학생들의 절반이 넘는 58.7%가 '높다'라고 답했으며, '보통'이 27.4%, '낮다'가 12.4%로 조사됐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18%는 학교에서 통일교육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기나 학년 말에 수업이 집중돼 수업 시수가 부족하고(54.7%), 시험에 나오지 않아 관심이 저조하다(44.1%) 등이 이유였다.
 
연간 학교 통일교육 시간은 교과에서 3~5시간(37.5%), 2시간 이내(29.7%),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2시간 이내(42%), 3~5시간(31.1%) 순으로 저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학교통일교육 시간을 늘리고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 수준을 높여나가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통일부와 공동으로 '통일교육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학교에서 통일교육 계기수업을 1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학교통일교육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것으로 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에 대한 정확한 상황 진단을 위해 실시됐다. 
 
조사 전문업체인 리서치앤리서치에서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시했으며, 조사내용은 ▲통일 관련 학생인식 ▲통일교육 관련 시수 ▲통일교육 방법 ▲통일교육 개선방안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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