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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납품하려 경쟁사 기술 빼낸 제조업체 대표 기소
2014-08-28 11:33:31 2014-08-28 11:37:5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전자에 계속 납품을 하기 위해 경쟁사가 개발한 기술을 빼돌려 동일한 성능의 제품을 개발한 부품 제조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인 K사의 박모(51) 대표와 이모(37) 기술팀장, K사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6∼9월 삼성전자(현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경쟁업체 P사가 개발한 '프로브블록(probe block)' 제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브블록은 TV, 컴퓨터, 아이패드 등과 같은 LCD 액정패널이 정상적인 영상신호를 출력하는지 검사하기 위해 패널에 부착해 검사를 수행하는 제품이다.
 
이들은 P사의 필름형 프로브블록이 자사의 리콜제품에 섞여있는 것을 알고도 돌려주지 않았으며, 삼성전자 직원을 통해 기술내용이 적힌 내부문서를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K사는 이들이 빼돌린 기술을 이용해 P사와 동일한 신형 제품을 만들어 특허 등록까지 마친 뒤 2010년 3~7월까지 삼성에 시가 25억5000만원 상당을 납품했다.
 
박 대표는 2003년부터 삼성에 프로브블록을 납품해 왔지만, P사가 새로 필름형 제품을 개발하자 자신들의 구형 제품을 더 이상 납품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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