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40대 직장인 김모(45)씨는 이달 말이면 만기가 돌아오는 3000만원짜리 정기 예금을 최근 인기라는 배당주 펀드에 넣을까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정기예금 해지로 받게 되는 이자를 보니 한숨부터 나왔다"며 "금융위기 때 펀드로 손해를 많이 봐서 펀드에 대한 관심을 껐는데, 최근 은행이자가 너무 낮아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김씨와 같은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적금이 1%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목돈을 만들기도 쉽지 않고, 목돈이 있더라도 굴리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예·적금만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배당주펀드 관심 높여야
이른바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정책)' 효과로 배당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고배당 유도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1%로 낮은 편이지만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잘 골라 투자하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안은영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세제개편 등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 권유를 많이 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성장주 위주의 투자였다면 정부의 정책이벤트와 맞물려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관심을 갖는게 좋다"고 말했다.
◇"다시 보자 중국"..아시아 신흥 증시 '주목'
유럽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 영향권 아래 놓이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동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들어 중국 증시가 크게 올랐고, 인도와 동남아 증시도 외부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이후 8% 넘게 오른 반면, 유로 STOXX 50은 6% 하락했다.
◇해외증시 추이(자료=우리은행)
안 팀장은 "미국시장은 가격적 부담이 있다면 아시아 등 저평가된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유럽의 경우 정책적 모멘텀이 있기 때문에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중위험 ·중수익' 포트폴리오 꾸려야
저금리가 주는 단 하나의 행복이 있다면, 투자상품의 다양화다. 과거에는 투자상품이라고 하면 주식이나 채권 등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또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자신의 투자성향보다 한 단계 정도 높은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중위험·중수익 전략은 개발 상품단위가 될 수도 있고, 포트폴리오 전략일 수도 있다. 예컨대 상품단위라고 한다면 자산의 70%는 정기예금에 묶어 두고 나머지 자산 30%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든다.
현금 흐름이 좋다면 '있는 돈을 지키고, 새로 들어오는 돈은 굴리는 전략'은 어떨가. 자신이 보유한 목돈은 저금리지만 안정적인 예금에 넣고, 향후 들어오는 돈은 주식형펀드에 납입하는 식이다.
안영훈 하나은행 PB센터 부장은 "모든 상품을 예금자 보호법의 틀 안에서만 보지 말고 다양한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중위험·중수익은 저금리 시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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