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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차 대전' 서막 올랐다
2014-08-21 16:20:38 2014-08-21 16:24:58
◇하반기 출시 예정인 AG.(사진제공=현대차)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내수시장 잠식 속도를 높이려는 수입차와 이를 막아서는 국산차 간의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84만70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0만3986대)보다 5.4%(4만3064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73만8801대로 전체 등록 대수의 87.5%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입차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72만2484대) 대비 2.3% 증가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 비중이 전체의 80%를 넘어섰던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78.7%(58만1473대)를 기록하며 약 1.6%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005380)가 전년 대비 4.1% 증가한 35만6055대를 기록하며 나름 선전한 반면, 기아차(000270)가 22만5418대로 5.4% 줄어든 탓이다.
 
실제 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며 내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력 라인업인 K시리즈의 노후화와 신차 가뭄이 겹치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 뉴 카니발에 이어 5년4개월 만에 신형 쏘렌토를 선보이며 하반기 대반전을 노린다는 각오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반기 신차 출시가 없어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달 신형 카니발이 출시되면서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이번 신형 쏘렌토 역시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는 기존 K시리즈 모델과 함께 전반적인 판매 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제네시스와 그랜져의 중간급인 'AG'를 내놓는다. AG는 최첨단 편의사양과 정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갖춘 전륜 구동 플래그십 프리미엄 세단으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 차종의 다변화를 통해 상반기 견조했던 판매 실적 흐름을 하반기에도 유지할 것"이라며 "AG 출시를 통해 고급 세단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출시된 X4.(사진제공=BMW코리아)
 
수입차들 역시 하반기에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대공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수입차는 전년 동기(7만8730대) 대비 무려 34.5% 늘어난 10만5898대가 신규로 등록됐다. 국산차와 기술력이 확연한 디젤을 무기로 고급형 세단은 물론 SUV, 실속형까지 범위를 넓혔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등록 대수(2만275대)를 기록한 BMW는 최근 신개념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 Activity Coupe) '뉴 X4'를 공식 출시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풀체인지 모델인 '뉴 X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i8'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의 강세를 잇는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각각 1만6939대, 1만5371대의 신규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수입차 가운데 2, 3위를 차지했다. 앞선 BMW와 함께 이들 3사는 모두 독일 브랜드로, 수입차의 열풍 진원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벤츠는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콤팩트 SUV '뉴 GLA 클래스'를 선보인다. 이외에 '뉴 CLA 250', '뉴 S클래스 쿠페'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높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실속형까지 라인업을 강화해 전방위적 공세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폭스바겐은 소형차 위주의 판매 계획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2015년형 시로코와 함께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골프 기념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BMW를 위협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발휘한 만큼 골프, 티구안, 파사트 등 주력 모델들의 마케팅에도 큰 힘을 쏟는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하반기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특히 지속적인 SUV의 수요 확대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번 주에만 SUV 차량 3대가 출시되면서 여느 때보다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미 전장으로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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