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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중 30% 육박.."환율 하락 영향"
외은지점 차입 증가에 2분기 연속 상승세
기재부 "비거래 요인 영향..실질 외채 부담 적어"
2014-08-20 10:06:31 2014-08-20 10:10:5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30%에 육박했다. 외은지점의 차입 증가와 원화 절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
 
20일 한국은행의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총외채는 4422억달러로 1분기 말보다 168억달러 늘어났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중 단기외채는 1318억달러로 80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지난해 6월(30.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50%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말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2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만기가 1년 이하로 짧은 단기외채 비중이 늘어나면 외화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상헌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외은지점의 차입이 증가했고, 원화절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만 달러 대비 원화는 5.4% 절상됐다.
 
장기외채는 3104억달러로 89억달러 증가했다.
 
이처럼 총외채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외국인 채권투자확대와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채의 외화환산평가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국내 채권투자를 위해 본점(해외)에서 외화를 들여오면서 단기차입금이 급증한 것.
 
우리나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2056억 달러로 지난분기보다 145억 달러 증가했다. 순대외채권 잔액이 2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외채권은 314억달러 증가했고, 대외채무 잔액은 168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105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내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 외채증가는 환율변동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해 실질적인 왜채 부담 변화는 크지 않다"며 "다만 연초 이후 외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외화자금시장 동향과 외국인 채권투자 흐름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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