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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소년, 크라우드 펀딩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다
2014-07-31 17:52:30 2014-07-31 17:56:48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대형게임사들이 장악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인디게임이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31일 아울로그가 제작한 미소년 수집게임 ‘재배소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순위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대형 게임사들이 출시 초기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도 매출순위 50위권 내에 들지 못하는 모바일게임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인디게임 ‘재배소년’의 선전은 매우 특이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재배소년은 지난 3월 26일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텀블벅에서 게임 내에 들어가는 성우 목소리 녹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펀딩을 시작하면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꿈에 그리는 ‘미소년’을 수집한다는 명확한 콘셉트로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애초 목표치였던 200만원의 8배에 이르는 1600만원이 모금됐다.
 
◇재배소년 크라우드 펀딩 진행 결과(사진=텀블벅 홈페이지)
 
모금 금액으로 더 우수한 시설과 인력으로 성우 목소리 녹음을 진행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충성이용자 층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발비 충당과 초기 마케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아울로그는 재배소년 출시 이후 블로그를 통한 소규모 바이럴 마케팅 외에는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 
 
정인영 아울로그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진행시 참여한 이용자분들이 ‘재배소년’의 초기 성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게임 출시 이후에도 마케팅보다는 유입된 게임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 참여자 보상 ▲게임 심의 기관의 간섭 ▲대중 홍보 등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재배소년의 성공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땐 국내 게임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게임 분야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텀블벅, 텐스푼, 유캔펀딩 등 세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는 지금까지 1만1261개의 게임 프로젝트가 진행돼, ‘Torment: Tides of Numenera’, ‘Project Eternity’ 등이 각각 418만달러와 398만 달러를 모금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김성완 부산게임아카데미 교수는 “미국 킥스타터도 일부 크라우드 펀딩이 큰 인기를 끌면서 급격히 활성화됐다”며 “크라우드 펀딩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기대에 비해 아직 성과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성공 사례가 만들어지면서 게임 크라우드 펀딩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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