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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LSI 부진에 반도체 영업익 2조 좌절
애플 ‘脫삼성’ 실적에 본격 반영..올해 '보릿고개' 예상
2014-07-31 10:11:55 2014-07-31 10:16:1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이번에도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0조원 고지를 탈환한 이후 좀처럼 진입이 어려운 모양새다. 꾸준히 6조원대의 매출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와 달리 고전하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부진이 컸다. 
 
31일 삼성전자(005930) 2분기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의 총 매출액은 9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메모리사업부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한 6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메모리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2분기 시스템LSI 사업부는 2조8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이폰5S에 탑재됐던 A7 칩 파운드리 물량을 상당 부분 생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경우 대만의 TSMC에 A8 물량을 상당 부분 빼앗겼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라 엑시노스의 탑재량도 저조했다.
 
반도체 부문 최고 '효자'인 D램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던 PC와 서버향 D램이 2분기에도 여전히 공급 측에 유리한 가격 흐름이 지속되면서 매출액이 10%대 상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PC와 데이터센터향 납품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고용량 메모리 카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중국향 모바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확대되는 흐름이다.
 
하반기 전망은 밝다. 계절적 수요 증가 속에서 유리한 수급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D램의 경우 애플,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중국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가 뒤따를 전망이다. 낸드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인 SSD 수요 확대에 따라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이다. 내외부적으로 올해 시스템LSI 사업의 '보릿고개'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1분기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마땅한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나노 모바일 AP 신제품이 출시될 계획이지만 하이엔드급에서는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4나노는 연말 양산을 위해 제품 개발 중이며, 거래선 확보도 순조롭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애플, 퀄컴 등 대형 팹리스 업체들이 차세대 14나노 제품 양산을 위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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