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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마지막 목격자' 양회정씨 "변사체 발견 후 심경변화"
"끝까지 못 모셨던 책임 통감..자수 결심"
2014-07-31 02:50:13 2014-07-31 02:54:3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사망)의 운전기사로 이번 사건에서 현상수배된 마지막 도피 조력자였던 양회정씨(56)가 이틀간의 고강도 검찰 조사를 마치고 30일 밤 귀가했다.
 
이날 밤 11시20분쯤 검찰청사를 나선 양씨는 자수를 한 계기에 대해 "(유병언) 회장님의 변사체가 발견된 이후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며 "끝가지 회장님을 못 모셨던 책임을 통감하며 자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또 유 회장의 마지막 은신처인 순천 송치재 비밀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유 회장을 남겨두고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려가면 회장님 은신처가 발견돼서 경찰, 검찰의 추적을 당할까봐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검찰의 금수원 압수수색 당시 자재창고에 숨어있었느냐는 질문과 앞서 자수한 유 회장 도피 조력자 ‘김엄마’와 자수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초췌한 모습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양씨는 자수 전날인 지난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11일 실시된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금수원 내 자재창고에 숨어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5월3일 양 회장을 벤틀리 승용차에 태워 1차 은신처인 경기 안성에서 순천 별장으로 도피시켰다. 검찰과 경찰이 별장을 급습할 경우를 대비해 비밀 벽장을 만들어 준 사람도 그였다.
 
실제로 유 회장은 지난 5월25일 검찰과 경찰이 별장을 급습할 당시 양씨가 마련해 준 비밀벽장에 몸을 숨겨 검거를 피했다.
 
검찰은 양씨가 숨진 유 회장의 사망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왔다.
 
지난 29일 오전 8시쯤 인천지검에 자수한 양씨는 15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천구치소에 입감됐다가 이날 다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양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비중 있게 검토했으나 결국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31일 오전 10시 양씨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양회정씨가 30일 오후 11시20분쯤 인천지검 청사를 나와 귀가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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