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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수도권, 與 '수성+1' 野 '수원정 하나'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 '골든타임'놓쳐 무위
새누리 정치신인들 선전..野 거물들 격침
2014-07-31 02:09:54 2014-07-31 02:14:1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7·30 재보궐선거 지역 전체 15개 중 6곳이 몰려있었던 수도권은 여야의 승패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새누리당이 기존 4곳을 수성하는데 이어 수원을 지역을 하나 더 얻어내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다.
 
◇서울 동작을, 후보 단일화..효과는
 
46.8%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동작을은 선거 막판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로 안정적 우세를 이어가던 새누리당이 잠시 긴장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선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2위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표차는 929표로 무효투표 수인 1403표 보다 적다. 무효표 속에는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한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의 표가 상당수 섞여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으로서는 단일화의 '골든타임'의 실기가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반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또 다른 지역인 수원정(영통)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되면서 단일화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당 대변인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정치신인으로서 MB정권 비서실장을 지냈던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최종 52.7%의 지지율을 얻었다.
 
수도권 전체 6곳 가운데 4곳은 모두 정치신인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지역 토박이'를 내세운 김용남 새누리당 수원병 후보, 새정치연합의 대변인 박광온 수원정 후보, '프랜차이즈 신화' 홍철호 새누리당 경기 김포 후보, '젊음'의 유의동 새누리당 경기 평택을 후보 모두 인지도 열세를 만회하고 어려운 선거를 치러냈다.
 
◇손학규·임태희·김두관..정치 거물들의 귀환 무산
 
신진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정치 거물들의 귀환도 좌절됐다. 수원병(팔달)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 수원정 임태희 후보, 김포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 등이 그 예다.
 
손 후보는 선거 내내 "여기가 정말 사지(死地)"라며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 부자가 22년간 의원직을 이어왔던 여당 텃밭임 강조했다. 결국 경기도지사를 지낸 대권주자급 후보도 강력한 여당 세를 누르지 못 했다.
 
하지만 손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재산 축소 의혹으로 고역을 치렀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커 당선 무효 판결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수원병을 중심으로 삼고 수원을과 수원정을 날개 삼아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었으나 결국 오른쪽 한 날개만 살리는데 그쳤다.
 
경남지사 중도 사퇴 후 대권에 도전했던 김두관 새정치연합 경기 김포 후보는 43.1%의 지지율을 얻으며 정치경력 4개월짜리 정치신인에게 10.1%p 차이로 패배했다.
 
재보궐을 통해 여의도 입성을 노리던 정치 거물들의 귀환은 쓸쓸히 마무리됐다.
 
◇30일 7·30 재보궐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밝은 표정의 새누리당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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